보드업계 뿔났다.. 반덤핑 관세 연장 포기했더니
합판보드업계가 가구업계의 동남아산 파티클보드(PB) 무관세화 움직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앞서 자신들이 '상생'이란 이름으로 동남아산 PB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철회했음에도 가구업계가 불과 1년도 안돼 기본관세를 없애려는 것은 업계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본관세가 없어지면 가뜩이나 부족한 폐목재로 원자재난을 겪고 있는 국내 PB회사들은 동남아산 저가 PB 공습에 결국 고사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가구산업협회,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 등 3대 가구 관련 단체와 한샘, 리바트, 퍼시스, 에넥스, 넵스 등 주요 가구 회사는 지난해 10월 가구산업발전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가구 원자재 무관세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현재 수입되는 목질자재 등 가구류 원자재에는 8%의 기본 관세가 붙는 반면, 완제품으로 들여오는 제품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 역관세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014년 한국에 상륙하는 세계적인 가구기업 이케아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필수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가구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합판보드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합판보드업계는 가구업계와 합의를 통해 동남아산 PB의 반덤핑 관세 연장을 포기했다. 반덤핑 관세로 인한 산업장치도 필요하지만 PB의 주요 수요처인 가구업계와 위기를 함께 나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구업계는 반덤핑 관세 연장 철회를 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기본관세까지 없애려고 추진하면서 합판보드업계는 허탈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남아산 PB의 반덤핑관세가 사라졌음에도 국내 가구 판매가는 내려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구업계의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합판보드업계는 주요 원자재인 폐목재의 수급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기본 관세마저 사라진다면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합판보드업계의 주요 생산품인 PB나 중밀도섬유판(MDF) 등은 폐목재를 재활용해서 만든다. 이들 폐목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건설폐목재인데,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폐목재 수거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18만t에 이르던 건설폐목재는 지난해 70% 이상 감소했고, 생산단가가 올라간 상황이다. 만약 기본관세 8%마저 없어진다면 국산 PB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합판보드업계는 기본관세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가구나 합판보드업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측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