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대기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명절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서울역.
예전에 비해 상점이 많이 들어서고 내부 디자인도 세련되게 변한 모습이지만 대기 좌석이 줄어들어 불편하단 불만이 늘고있다.
아들을 보러 부산에 가기 위해 KTX 표를 끊고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이진갱(58)씨는 1시간 여 남짓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미 대기 좌석이 꽉 차 있는 바람에 난간에 기대 서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예전에 이렇게 멋있게 서울역이 바뀌기 전만 해도 입구 앞에 의자가 스무 개는 더 있어서 서있을 필요가 없었다"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대기시간을 서서 보내기 싫은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역 내부에 있는 카페나 상점에 들려 시간을 보내기 부지기수다.
출발 시간까지 1시간 남짓 남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강은정씨(가명·38)는 "친정에 갈 때마다 기차를 이용 하는데 여기 서울역에 오면 마땅히 앉아 있을 곳을 찾을 수가 없어 어쩔수 없이 카페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서울역에 더 많은 대기 좌석이 있었다면 굳이 돈을 쓰면서 카페에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을 배려한 대기좌석이 없어 이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왼쪽다리가 불편한 이우철씨(54)도 "지하철이나 버스에는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따로 마련돼 있으면서 여기 대기실에는 왜 그런 자리가 따로 없는 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서울역 안에서 편하게 대기를 하려면 특정 기업에 소속된 회원이거나 돈을 내고 상점에 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특정사의 카드나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들만 들어갈 수 있는 '코레일 멤버십 라운지'가 그 곳이다.
이에 대해 이우철씨(54)는 "그래도 본래 목적이 기차 타러 온 건데 기차 타러 온 사람들이 충분히 앉아서 기다리게 해 줄 자리는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역 관계자는 "서울역이 새롭게 디자인을 하면서 좌석을 줄이고 대신 상점이나 카페가 많이 들어서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역이 더 이상 오고 가는 환승지로써의 역할이 아닌 편의시설을 다 갖춘 복합시설로 거듭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