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소방관 순직 사고를 막기 위해 부족한 현장인력을 지속적으로 증원해 나갈 것입니다."
'119 도지사'를 자임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현장 소방공무원 100% 3교대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소방관 혼자 근무하는 나홀로 지역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만의 책임이 아닌 국가의 기본적인 사명인 만큼 정부는 소방 사무를 지방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예산지원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후 추진한 소방정책과 특별히 119소방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소방서가 없어 인근 소방서를 이용해야 했던 의왕, 가평, 화성, 연천, 양주 등 5개 시·군에 소방서를 개청해 전국 최초로 1시·군, 1소방서 시대를 열었고 인력 보강을 통해 소방관 3교대 근무를 90%까지 끌어올렸다. 또 도지사 취임 후 소방공무원들이 365일 24시간 도민이 부르면 신속히 달려가 민원을 해결하는 것을 보고 행정도 119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근 소방관 순직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인력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도지사 취임 후 지금까지 1200여명의 소방관을 증원했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늘었지만 서울의 17배나 되는 면적과 1200만명의 인구, 다양한 산업시설이 있는 경기도의 특성상 아직도 소방인력은 부족하다. 또 화재·구조·구급 등 기존 업무 외에 각종 생활민원까지 소방의 업무영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력부족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소방관 순직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우선 가장 큰 문제인 부족한 현장인력을 지속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현장 소방공무원 100% 3교대를 달성하고, 지역대에서 소방관 혼자 근무하는 나홀로 지역대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또 소방차량을 보강하고 방화복, 공기호흡기 등 노후된 장비를 계속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2015년까지는 85억원을 투입해 소방학교에 소방관들이 다양한 유형의 재난상황을 훈련해 현장 대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첨단 훈련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방 발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비단 지방자치단체만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아니라 국가의 기본적인 사명이다. 정부는 소방 사무를 지방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선진국의 소방 예산 국비 지원율인 67%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40% 정도까지는 예산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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