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가 차기 전대를 오는 5월에 치르고 그 성격을 정기 전대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전대준비위원회와 비주류가 19일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비대위의 방안이 확정되면 새 지도부가 지방선거 공천권을 포함, 2년 임기를 보장받는 데다 시도당 및 지역위 개편 과정에서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계파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차기 당권투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전준위는 비대위가 '3월말·4월초 임시전대를 열고 그 임기를 지방선거 이후인 내년 9월까지로 한다'는 전준위 안을 뒤집은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한 전준위 위원은 "비대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공식기구인 전준위의 결정을 묵살한 것은 심각한 사태로,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전날 비대위와의 연석회의에서 전준위 안을 지지했던 시도당위원장단도 이날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그룹인 쇄신모임도 오전 긴급 모임을 갖고 비대위 결정을 성토했다.
비대위의 이번 결정에는 전대 시기를 5월로 늦춰 대선패배 책임론을 희석시키면서 정기전대에 따른 시도당·지역위 개편을 통해 자파 인사들을 대거 심어 당내 주도권을 계속 장악하려는 친노·주류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한 의원은 "시도당·지역위 개편 과정에서 자기 사람들을 심으려는 혈투 수준의 세력다툼이 벌어질 것"이라며 "당권투쟁이 더욱 노골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 도전 의사를 피력한 이용섭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부가 지방선거까지 책임지게 되면 당장 눈앞의 지방선거 준비에만 매몰돼 혁신은 물 건너가고 지방선거는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범주류로 분류되는 정세균계의 전병헌 의원은 이날 "상식적이고 원칙적 안"이라며 비대위 결정을 환영, 온도차를 보였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