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보낸 성명에서 "집계 가능한 지표들로 볼 때 (유로존 경제는) 내수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2013년이 시작하면서부터 더 약화되고 있다"면서 "수출 수요 역시 둔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소비자, 투자자 심리 약화와 불가피한 공공·개인부문의 대차대조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의 비관적 경기전망은 유로를 약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기 전 유로당 1.3360달러에 거래됐던 유로는 1.3340달러로 떨어졌다.
드라기는 인플레이션 걱정도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유로존의 연율 기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0월 25%에서 11월과 12월 2.2%, 올 1월 2.0%로 떨어지는 등 완만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물가 오름세는 2%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앙은행이 물가 걱정에서 벗어나면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부양책을 펴는 것도 가능해진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이 유로 강세에 대비한 중기적인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 독일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가면 독일로서도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지게 된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환율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명분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환율과 관련해서는 이것이 성장과 물가 안정에 중요하기는 하지만 정책수단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노골적인 유로 약세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나 재무부 어느 곳도 통화팽창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약달러'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