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전년보다 392억달러 늘어난 5359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이 5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대외채권의 증가는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이 206억달러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대외채무 잔액은 4134억달러로 전년보다 14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가 4000억달러를 넘어선 것 역시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액은 전년에 비해 245억달러 증가한 1225억달러를 기록하며 2006년(1557억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이 안되는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년보다 107억달러 감소한 1267억달러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 지난 2006년의 1137억달러 이후 6년만에 최저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가 전체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말(34.5%) 보다 3.8%포인트 줄어든 30.6%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999년(29.7%) 이후 13년만에 최저다.
단기외채가 줄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채무건전성이 좋아졌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채무의 질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우리경제의 채무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예금취급기관은 125억달러 감소했다. 반면 일반정부(9억달러), 통화당국(135억달러)과 기타부문(129억달러)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취급기관의 외채 감소는 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 따른 것"이라며 "통화당국과 기타부문은 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에 따라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8420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883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거래요인에 의해 791억달러가 늘고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상승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 92억달러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9450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1068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에 의해 318억달러 증가하고 국내주가 상승,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 750억달러가 늘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