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일본형 장기침체 직면한 금융투자업계 생존전략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0 15:22

수정 2013.02.20 15:22

일본과 같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 우리나라 금융투자 업계는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이런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자본시장연구원과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의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키 유타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 연구부장은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은행과 증권간 장벽은 무의미해졌다"며 "일본판 금융빅뱅과 증권업 등록제, 이종 업종간의 상호진입을 허용하는 규제완화로 경쟁이 격화됐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90년 전후부터 일본의 장기금리와 주가는 하락추이를 이어갔다. 그 사이 경제성장도 정체되고 물가와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경제의 성장 둔화와 고령화 진전,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 일본 부동산가격의 장기 하락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자본투자업계도 1996년이후 10년간 85개 증권사가 시장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퇴출됐다.

최도준 노무라종합연구소 부문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증권사들은 새로운 성장 활로를 위해 해외 진출, 개인 자산관리 사업 강화 등 다양한 성장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선도할만한 성과를 낸 증권사가 없다. 글로벌 경쟁력도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문장은 "일본 증권사들은 경기 불황 후 지속된 업계 재편 과정에서 시장환경 변화 대응에 대한 다양한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불황은 기업과 은행의 금융행태도 바꿔놓았다. 기업은 자금잉여 주체로 전환됐고, 이는 국내은행 대출의 감소로 이어졌다. 가계와 민간 비금융 법인은 잉여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합병 및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일반 가계는 현금·예금 비중이 높았지만, 대외증권 투자도 꾸준히 늘렸다.


이타바시 유타카 노무라자산운용 국제업무부장은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리스크상품을 선호하게 됐다"며 "MMF(머니마켓펀드)등 저 리스크펀드의 비율이 감소되는 한편 일정 리스크를 감수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비율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산관리 사업을 적극 확대해 상당부분 성과를 이뤘다.
특정 분야에 강점일 가진 증권사, 특히 외자계 및 온라인 증권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약진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새로운 수요 흐름에 맞추어 특화, 전문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