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카프카의 생가.. 진짜 같기도 하고 가짜 같기도 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1 18:08

수정 2013.02.21 18:08

▲ 한운성 '카프카의 집'(3월 20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인)
▲ 한운성 '카프카의 집'(3월 20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인)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인 체코 프라하에 가면 옛날옛적 연금술사들이 모여 살았다는 황금소로 초입에 수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집이 하나 있다.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생가다. 벽면이 온통 푸른색으로 칠해진 그 집은 겉보기엔 작고 초라하지만 내부는 제법 넓고 근사하다. 지난해 2월 서울대 미대를 정년퇴임한 한운성 작가(67)의 '카프카의 집'은 그곳에 다녀온 기억을 토대로 그린 그림이다. 작가는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온 여행사진을 캔버스 앞에 놓고 붓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림 속 집들은 건물 외벽만 드러나 있을 뿐 측면과 내부는 모두 생략돼 있다. 방송용 세트처럼 파사드(건축물의 표면)만 위태롭게 서있는 유명 관광지의 풍경이 낯설기만 하다.
"나는 카프카의 집을 다녀 온 것일까, 아니면 껍데기만 보고 온 것일까.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일까?" 작가는 그렇게 자문(自問)하고 있는 듯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