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무기력한 고남순..안쓰러워 몰입됐다”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7 13:58

수정 2013.02.27 13:58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을 통해 무심하지만 친구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고남순 역을 맡아 단숨에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이종석.

인기에 연연하기 보단 대중들에게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내던 그는 인터뷰 내내 성숙하고 의젓한 면모를 내비치며 그 인기의 이유를 가늠케 했다.

◇ 고남순에 대한 애정, “무기력한 남순이가 안쓰러웠어요”

16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학교 2013’이 종영한지도 어느 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화 촬영과 바쁜 스케줄로 인해 이제야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종석은 “정말 푹빠져서 했던 캐릭터라 마지막 회를 찍을 때 '여운이 길게 남겠구나' 싶었는데 여운을 느낄 새가 없이 시간이 지나가 버리더라고요. 요즘에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 그 감정을 되새기고 있어요”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남순은 주변에 무심하고 튀는 것을 싫어해 조용히 묻어가려 하지만 승리고 2학년 2반의 반장이 되면서, 자신이 과거 다리를 다치게 해 마음의 빚을 진 흥수(김우빈 분)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인물.

특히 남순과 흥수는 서로 화해를 하고 다시 친구가 되는 과정을 통해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남자들의 우정을 풋풋하게 그려내며 여느 드라마 속 남녀커플 못지않은 큰 인기를 얻었다.

“남순이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서 집중을 많이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빈이도 집중력이 좋은 친구여서 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이런 신을 찍을 때에도 오글거린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NG도 별로 없었고요. 어떻게 보면 남자들끼리 웃겨 보일 수도 있는데 흔치않은 우정을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런가하면 두 사람은 유독 서로의 속내를 표현하며 눈물을 흘리는 신이 많았다.

하지만 이종석은 실제 대본상에는 우는 설정이 없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감독님도 저희 둘을 보고 왜 그렇게 우냐고 하셨어요. 개인적으로 남순이가 안타까웠던 게 흥수의 입장에서 보면 나쁜 놈이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무기력하고 안쓰럽게 살아가잖아요. ‘남순이가 자기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몰입됐던 것 같아요”

◇ 김우빈과의 우정 실제로도 깊어져,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종석과 김우빈은 ‘학교 2013’을 촬영하기 전부터 모델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고. 이에 그는 김우빈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김우빈의 반전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차갑게 보이지만 되게 예의 바른 친구에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됐고 호흡이 잘 맞아서 다른 작품에서 또 다시 만나보고 싶어요. 가벼운 로맨스 코미디도 좋을 것 같고 서로 대립하는 역할로 만나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반면 극 초반 기대를 모았던 남순과 하경(박세영 분)의 러브라인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채 자취를 감췄다. 이에 그는 멜로가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을 터.

“원래 설정이었다기보다는 남순이와 하경이의 멜로가 있다고 들었어요. 키스신도 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흥수와의 관계가 정리되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16회까지 갈 줄은 몰랐죠.(웃음)”

◇ ‘학교 2013’을 선택했던 이유, “이종석이 연기하는 애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장혁, 배두나, 임수정, 조인성, 이동욱, 하지원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던 ‘학교’ 시리즈는 약 10년 만에 부활해 그 명성을 이어갔다. 실제로 몇몇 작품에서 크게 집중을 받지 못했던 이종석은 ‘학교 2013’을 통해 그간의 설움을 떨쳐내듯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종석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스스로 와 닿지 않는다”고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하이킥’ 시리즈도 그랬고 ‘학교’ 시리즈를 하게 됐다고 했을 때도 주변에서 ‘무조건 뜰 거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인기는 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2013’을 선택한 이유는 좋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이종석이라는 사람이 연기하는 애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연기에 대한 이종석의 열정은 ‘학교 2013’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단숨에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그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바로 고등학생 역할에 대한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

“‘검사 프린세스’에서 20대 후반 역할로 데뷔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캐릭터가 점점 어려지고 있어요. 제 나이로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중에 해보고 싶어도 못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일단 지금 촬영 중인 영화를 마무리하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던 이종석은 악역이나 사이코패스 등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역할들을 맡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재 방영중인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같은 느낌의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 베이스에 우울한 느낌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요. 예를 들면 조인성 선배님과 송혜교 선배님이 눈싸움을 하거나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전개상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 자체는 아름다운 느낌이 들잖아요. 저 정말 잘 할 수 있어요!(웃음)”

◇ 올해 배우 이종석의 목표, “영화와 드라마 각각 두 편씩!”

최근 이종석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소속사에 잘 못 들어가 모델로 먼저 데뷔했고 아이돌 그룹을 준비한 적도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우여곡절 끝에 연기자의 꿈을 이루게 된 이종석은 그 이후 슬럼프를 겪게 됐다고.

“아이돌을 준비하던 회사를 나오고 그제서야 제대로 시작하려 했는데 오디션을 보는 족족 떨어졌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2~3년을 보냈죠. 하루하루가 무의미했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되돌아보면 그 때 드라마를 더 보고 대본을 구해서 연습이라도 더 했다면 지금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던 이종석은 영화 두 편과 드라마 두 편을 찍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새로운 다짐을 전했다.

“연기에 대한 철학은 아직 없어요. 제 연기를 봤을 때 떳떳하고 만족스러워야 하는데 전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10년 후에는 존재만으로도 영향력이 있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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