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건조한 날씨에 쉰 목소리, 어떻게 해야 하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02 09:00

수정 2013.03.01 16:40

건조한 날씨에 쉰 목소리,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 같은 봄에는 목이 붓거나 아파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 때문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목감기에 걸리는 경우나 갑작스러운 야외활동 시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응원을 해 목이 상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 꽃가루 등도 원인 중 하나다. 목이 아프거나 붓게 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감기로 인한 후두염과 편도염 ▲건조함, 꽃가루, 황사 등 좋지 않은 환경에 의한 인후두 자극 ▲생활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한 역류성 인후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다.

목소리에 불편함이 생기면 가장 첫 번째로 찾아오는 신호가 바로 '쉰 목소리'다.
목소리는 성대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 때 변하고 쉰다. 소리를 내게 하는 부분은 후두의 성문에 위치한 성대다. 우리가 소리를 낼 때 목이 떨리는 것은 소리를 내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숨을 쉬고 다시 내뱉는다. 코를 통해 들이마신 공기는 후두를 거쳐 기도, 기관지를 지나 폐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들이쉰 숨을 내보내며 성대를 진동시켜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말할 때 잘 살펴보면 숨을 들이쉬는 것이 아니라 내쉬면서 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원리 때문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일석 교수는 "건조한 봄에는 구강과 인두의 점막이 함께 건조해져 보호 및 면역 작용을 하는 침이 마르게 되는데, 이 경우 봄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의 자극을 받거나 낮과 밤의 기온차이 등으로 감기에 걸리게 되면 목이 붓거나 깔깔한 느낌을 받게 된다"며 "이러한 목의 통증, 붓기, 깔깔한 느낌은 물론 쉰 목소리 등을 단순 감기라 생각하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 오래 가거나, 다른 목 질환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후두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일석 교수는 "목이 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을 동반할 때, 며칠 이내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심한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에는 단순한 후두염인지 혹은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 같은 후두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변했을 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치료방법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무리해서 목을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습관적인 헛기침, 가래 뱉기 등은 삼가야 한다.

*목소리 관리를 위한 생활 수칙

①피곤하지 않게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기초체력을 키운다.

②평상시 음역을 벗어나지 않게 말하고 틈나는 대로 성대가 쉴 수 있게 한다.

③갑작스러운 고음을 피하고 연설, 노래 등에 앞서 작은 목소리나 소폭의 음조변화로 목을 워밍업 시킨다.

④물을 충분히 마셔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⑤큰 기침, 가래침 세게 뱉기는 성대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⑥성대에 부종과 건조감을 유발하는 술과 담배는 금하거나 줄인다.

⑦말하기 호흡을 할 때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⑧기침, 비염, 부비동염, 위염,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치료해야 한다.

⑨자세를 바르게 하고 과식을 피한다.


⑩커피나 탄산음료, 우유, 후추, 치즈, 팝콘, 초콜릿 등의 자극성 음식은 목안의 점도를 높이고 건조하게 하며 역류를 조장하므로 피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