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타(콜롬비아)=양형욱 기자】 "'지역특화+프리미엄'의 투트랙 전략으로 중남미 전자시장에서 '엘도라도'(황금의 나라)와 같은 신화를 창조하겠다." 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13 삼성 중남미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이상철 중남미총괄 부사장은 삼성의 중남미 전자시장에서의 압도적 지배력 확보를 위해 '지역특화'와 '프리미엄'을 제시했다.
여기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평균 4%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황금시장'으로 부상한 중남미에서 시장지배력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이 부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중남미총괄을 맡은 이 부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전년 대비 40% 성장으로 잡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남미시장에서 1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이런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TV는 대형화·고급화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모바일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생활가전의 경우 중남미 고객들이 좋아하는 지역 특화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부사장은 부임 초기부터 7개법인 6개 지점을 순회하면서 삼성의 중남미지역 사업 유전자(DNA) 바꾸기에 나서면서 현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도 들려줬다. 그는 "지난 12월 말 중남미총괄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후 1만5000명의 임직원들에게 DNA를 바꾸는 3가지를 주문했다"면서 "스피드 있는 실행과 주인의식 갖고 일하기, 수익개선에 힘 쏟기 등이 그것"이라고 들려줬다.
그는 또한 "초기 중남미시장에서의 소프트 랜딩을 위해 지난 1월에는 브라질로 전체 중남미 법인과 지점 임직원을 모아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우수한 역량이 되고 능력이 되는 사람을 적극 확보하고 전반적인 인력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 부사장은 이날 열린 '삼성 중남미 포럼'에 대해 "올해로 9년째 포럼이 열렸다"면서 "해당 시장에 맞는 특화전략을 거래선 및 미디어와 공유해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이 중남미에서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남미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쳐 삼성이 중남미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토록 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아마존 지역 어린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 아마존 스쿨', 멕시코 어린이 지원 프로그램인 '어린이에게 희망을', 콜롬비아 한국전쟁 참전 용사 자녀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무려 13년째 삼성맨으로서 해외 현장을 누벼온 이 부사장은 "중남미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과거 '빠른 추격자'에서 '창조적 선도자'로 올라선 삼성은 '경쟁자는 오직 자신'이란 자세로 중남미시장에서 또하나의 신화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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