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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중고차가 일본산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중고차는 잔존가치를 평가하는 감가율이 일본차보다 5~13%포인트가량 낮아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게 중고차 업계의 평가다.
7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들 중 인기차종을 선별해 2010년식을 대상으로 감가율을 조사한 결과, 폭스바겐 골프 2.0 TDI가 33.92%로 가장 낮은 감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BMW 320d(37.1%)와 MINI 쿠퍼(38.9)도 낮은 감가율을 보였다.
반면, 중고차 인증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주요 일본차들의 감가율은 평균 44%로 독일차의 39%와 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독일차 브랜드들이 국내 중고차 관련 시장에 진출, 자사 차종의 잔존가치를 직접 매기는 등 매물 관리를 하는 반면 일본차들은 아직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독일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MINI, 아우디, 폭스바겐은 각 브랜드별로 '인증 중고차'사업명을 내세워 중고차 관련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BMW는 '프리미엄 셀렉션'으로, MINI는 '넥스트', 폭스바겐은 '클라세 오토 중고차'라는 사업명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해 있다. 이들 인증 중고차 업체는 중고차 매물가치를 직접 인증하고 SK엔카의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몰'을 통해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점도 있다. 인증 중고차몰에 소개된 수입차 매물은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수입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증 과정에서 중고차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선 차값에 관한 한 인증과정을 거치면서 비싸져 불리해진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수입 중고차의 잔존가치 평가에 표준화된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SK엔카 관계자는 "수입차는 브랜드 인지도와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감가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수입차를 구매할 때 여러가지 항목들을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pja@fnnews.com 박지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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