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크레듀, 영어 평가시험 ‘토익’에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4 16:55

수정 2013.03.14 16:54

크레듀, 영어 평가시험 ‘토익’에 도전장

삼성·한화그룹 등 800여개 기업들이 승진·입사 평가자료로 활용하는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 주관사인 크레듀(대표 임영휘)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영어 필답시험 운영사업까지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 교육업체인 크레듀는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만 운영하면서 토익(TOEIC)스피킹과 경쟁해왔다. 하지만 크레듀가 올해 안으로 영어 필답고사까지 운영할 경우 경쟁상대였던 토익 시장을 대폭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듀의 영어 필답시험 시스템 운영으로 인해 토익 위주의 기업용 영어시험 시장에 대변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각 기업들은 토익과 함께 크레듀의 오픽을 사원들의 영어 구사 능력 점수로 활용해왔다.



그렇지만 오픽은 스피킹 능력 평가에만 의존해와 영어 필기시험은 토익으로만 기업들이 병행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크레듀 경영지원팀 강달중 상무는 "오픽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필답시험도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완벽한 영어 시험 평가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어 독립, 실용영어 활성화 차원에서 서비스를 하려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본다는 크레듀의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가 교육 공헌 차원에서 사업을 운영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학시험 외화유출 차단

크레듀는 사설 영어학원들이 그동안 하지 못한 외국어 평가시험의 외화 유출을 차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토익의 경우 영어시험과 채점을 위해 로열티가 해외로 빠져나가지만 크레듀의 오픽의 경우 외화유출을 거의 없도록 했다.

크레듀는 미국 뉴욕 소재의 오픽 시험 채점업체인 LTI 지분을 지난 연말에 82%까지 확보했다. LTI는 크레듀가 시행 중인 오픽시험의 채점을 하는 미국 현지 업체다. LTI는 오픽 시험 응시생들의 채점을 하는 석·박사급 미국 현지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강 상무는 "LTI로 오픽 채점 비용이 나가지만 연결재무제표상 수익이 다시 한국 크레듀로 귀속돼 사실상 외화 유출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디스플레이 재료를 수입하는 샤프에 지분 투자를 한 것과 비슷한 형태를 취한 것이다.

■"삼성 마인드 적용해 가능"

동종 사설 영어업계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삼성그룹 마인드가 적용됐기 때문에 크레듀의 LTI 지분 인수가 가능한 것이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파고다어학원, 정철어학원, YBM 등 다른 사설어학원들은 아직까지 토익 기반의 영어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YBM의 경우 한국 내 토익시험을 대행하는 한국토익위원회를 사내에 두고 있어 영어 독립 자체가 어렵다.

반면 크레듀의 영어시험 문제의 평이한 난이도와 적지 않은 응시료 등 개선점도 적지 않다.

토익업계는 크레듀가 그동안 운영해왔던 오픽 시험이 수험생들에게 너무 쉽다는 평가와 함께 토익 스피킹에 비해 응시료도 비싼 편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토익 업계 관계자는 "스피킹만 본다는 오픽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매번 비슷한 문제들이 나와서 수험생들에게 너무 쉽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반면 토익 스피킹은 매년 문제가 달라서 오픽보다 더 정확한 난이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크레듀는 외국어 시험의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정부가 시험 가동 중인 니트(NEAT·국가 주도 공인영어시험)는 경쟁보다는 공동 성장 대상이라고 밝혔다.

니트보다는 토익이 더 경쟁상대라는 것. 강 상무는 "정부가 개발 중인 니트는 경쟁 대상이 아니다. 새로운 시장 형성에 대한 동반자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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