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의비밀(?)-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5 15:25

수정 2013.03.15 15:25

카드의비밀(?)-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

KB국민카드 체크카드사업부 황모(27) 대리는 아직도 지난해 2월 월급날을 잊을 수가 없다. 급여통장에 입금된 2월 월급이 지난달에 비해 줄어 있었기 때문이다. 입사동기 대부분이 연말정산 환급금을 받는데 비해 본인만 10여만원을 오히려 토해 냈던 것이다.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한 내역도 비슷하고 소비 패턴과 카드 씀씀이도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참담한 성적표를 받게 된 현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기들과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봤다.



연말정산 항목 중 카드 소득공제 항목에 대한 황 대리의 부족했던 지식과 안일한 카드 사용 패턴이 가장 큰 이유였다. 카드로 납부한 보험료와 통신요금이 소득공제 비대상 항목이라는 것도 몰랐다. 황 대리는 체크카드의 이점은 최대로 살리면서 급여소득자에 최적화된 상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담당팀장에게 급여소득자를 위한 체크카드 신상품의 필요성에 대해 간략한 자료를 만들어 보고했다. 자신의 연말정산 실패 사례도 덧붙였다.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는 이렇게 기획되기 시작했다. KB국민카드는 먼저 잠정적으로 타깃 고객층이라고 설정한 직장인들이 과연 어떤 생활 패턴과 금융 니즈가 있는지 분석했다. 타깃 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는 작업을 병행했다. 자료 분석 결과 타깃 시장의 매력도와 규모는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다.

카드의비밀(?)-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

상품 컨셉을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확대에 따른 직장인 및 급여소득자 대상 소득공제 특화 상품', '가족 중심의 소비패턴을 나타내는 30~40대 전용 상품'으로 결정했다. 상품의 핵심 서비스로는 보험료, 국세·지방세, 통신요금 자동이체와 같이 실제 카드 결제가 많이 일어나지만 연말 정산 시 카드 소득공제 비대상 업종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할인서비스를 제공해 소득공제 혜택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가족지향적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위해 주유, 놀이공원, 외식업체, 백화점 등 가족 단위 소비 고객군들이 선호하는 가맹점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체크카드 고객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신요금 자동이체, 대중교통요금 할인 등 일상적이면서 반복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업종에 대한 할인 혜택을 부여했다.

세부적인 상품 서비스 확정 작업이 끝난 후에는 신상품 네이밍 작업에 들어갔다. 통상의 카드 상품들이 고객에게 쉽게 인지되고 불릴 수 있도록 서너음절 이내의 길이로 상품명을 에둘러 표현하는 데 반해 상품명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쉽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고민했다.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로 명명된 상품명은 직장인, 소득공제, 카드 소득공제 비대상 항목, 가족 단위 소비 선호 가맹점에 대한 할인 혜택이라는 핵심 키워드들을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압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사보라는 기존과 다른 독특한 홍보 채널도 발굴했다. 대기업들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보를 발행하고 있고 사보의 열독층은 곧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의 타깃고객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사보담당자들을 만나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26개 기업 사보에 소득공제에 유용한 정보를 담은 기고문을 게재하게 됐다. 소득공제 특화 상품으로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를 소개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기고문에 녹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들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가 직장인 카드를 출시 반년 만에 40만장 가까이 판매된 히트상품이 되도록 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