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서영이’ 시청률 마음속으론 50% 넘었다”[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6 10:48

수정 2013.03.16 10:48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국내 안방극장에 복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박해진을 만났다.

지난 7개월 동안 자신을 배우 박해진이 아닌 ‘내 딸 서영이’의 이상우로 봐준 시청자들에게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그의 모습에서 진실된 배우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 호정이에게 팔베게 해주는 장면, “상우처럼 정말로 심장이 뛰었다”

극중 상우는 동갑내기 레지던트인 미경(박정아 분)과 연인 사이였지만 누나 서영(이보영 분)의 남편이 미경의 친오빠 우재(이상윤 분)라는 사실을 알곤 자신을 짝사랑해오던 호정(최윤영 분)과 결혼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상우는 자신을 향한 호정의 진실된 마음을 깨닫고 비로소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순수한 이 커플의 알콩달콩한 애정 행각은 시청자들의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호정이에게 팔베개를 해주는 신이 있었는데 촬영할 때 진짜로 심장이 막 뛰었어요. 그 전에 호정이와 스킨십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감정이 생겼다기보다는 정말 상우의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묘한 긴장감이 있었죠”

그런 그는 최윤영과 찍은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강아지에게 쫒기며 달려오던 호정이 자신에게 폴짝 뛰어 안겼던 신을 꼽았다. 박해진은 “앞에 신을 다 찍고 강아지에게 쫒기는 장면을 마지막에 찍었는데 합이 잘 안 맞아서 정말 많이 찍었어요. 병아리 같이 노란색의 두꺼운 파카를 입고 달려오는 호정이의 모습을 모니터로 보고 있는데 정말 귀엽더라고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박해진의 이상형은 친구 같이 편안한 느낌의 스타일, 오히려 미경이에 가깝다고. “실제 결혼이요? 35살로 정해놨어요. 그 나이를 넘어가서 결혼하면 아이가 대학 들어갈 때 환갑이 넘잖아요. 요즘 아무리 백세시대라지만 70살로 놓고 봤을 때 반편생은 혼자 살았기 때문에 나머지 반편생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요”

◇ 성공적인 국내 복귀, “저를 상우로 봐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내 딸 서영이’의 마지막 회는 지난 3일 방송됐지만 박해진은 일본 팬미팅 일정으로 인해 본방송을 보지 못했다. 이후 며칠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송을 보지 않았다고.



“드라마는 실제로 끝이 났지만 마지막회를 보면 제 마음 속에서도 끝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마음의 정리가 안 돼서 일부러 안 봤어요. 그동안 화보 촬영하고 인터뷰하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이번 주 중으로 보려고 해요”

박해진은 지난 2006년 KBS2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2009년 출연한 ‘열혈장사꾼’ 이후 중국에 초점을 맞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그에게 3년 만의 국내 복귀작으로 또 다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출연 제의가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운명이었다.

“복귀를 앞두고 작품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복귀작이 기대이상으로 잘 됐고 시청자분들이 저를 상우로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안정적으로 컴백했고 원했던 것들을 다 얻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런가하면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인기에 큰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던 ‘내 딸 서영이’는 자체최고시청률 47.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전작을 뛰어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50%를 넘기지 못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이에 대해 박해진은 “사실 50%라는 기록을 넘기를 원했어요. 2월에는 명절이 있었고 3월에는 연휴가 있었는데 이게 아니면 넘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제 마음속으로는 이미 50%를 넘었죠”라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작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 차기작은 중국 드라마, “늦어도 가을에 좋은 작품으로 국내 돌아올 것”

박해진은 차기작으로 중국의 유명 감독인 주시무 감독의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절절히 사랑했던 한 여자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마음을 닫은 레스토랑 오너 심안 역.

“‘내 딸 서영이’ 들어가기 전에 출연을 결정 했어요. 4월에 중국에 가서 7월 초에 다시 돌아올 것 같아요. 대본은 지금도 많이 보고 있고 늦어도 가을께는 좋은 작품 만나서 복귀할 생각이에요”


특히 최근 중국 텐진에는 박해진의 이름을 딴 영화관이 개관할 정도로 한류스타의 면모를 톡톡히 뽐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단한 건 아니에요. 큰 극장에서 관 하나를 제 이름을 걸고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에요. 아무래도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욱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어느 정도 여유를 부릴 때도 됐건만 아직은 주연에 대한 욕심보다는 작품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박해진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일단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소화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 캐릭터인지 보는 편이에요. 또 촌스러울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느끼는 촉을 믿어요. 제 실제 성격이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면들이 있어서 그런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아예 달달한 커플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굳이 한 작품을 고르자면 이동욱 씨가 출연했던 ‘여인의 향기’, 제가 아직 실장님 역할을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마지막으로 박해진은 10년 후에도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자신의 색깔과 나이에 맞는 역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폭넓은 연기를 소화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

“딱히 누구처럼 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무채색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봤을 때 ‘저건 무조건 박해진이 해야 돼’ 이런 느낌이 들기보다는 어떤 캐릭터를 하건 어떤 옷을 입건 모두 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배우요”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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