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는 17일(현지시간) 당초 키프로스는 경제규모는 작아도 나라 자체의 재정 상태는 꽤 튼튼했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나라가 기울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보유하던 그리스 채권을 대거 상각하면서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키프로스를 비롯, 채권단에게 그리스 채권을 상각할 것을 요구한 것은 바로 트로이카다.
당초 그리스 채권을 상각하자는 안은 앞서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상환력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내린 대책이었다. 상각으로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 상각 이후 남은 상환금이라고 거둬들이겠다는 계산에서였다. 키프로스와 같은 채권자들에게 유럽 채무위기에 따른 고통을 공동분담할 것을 강압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키프로스의 보유 채권 가운데 대다수가 그리스 채권이란 점에서 오늘날 키프로스의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키프로스 경제를 이끄는 대형 은행 두 곳에서만 그리스 국채에 투자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160%에 달한다.
그런만큼 손실 규모도 막대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상각 조치로 키프로스가 입은 손실규모는 약 45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부채도 GDP 대비 127%로 확대됐으며 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잇따랐다.
특히나 키프로스가 역사적 배경, 금융 및 경제 등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인 그리스와 매우 긴밀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그리스 경제가 와해되면서 키프로스의 관광산업 및 서비스업 등도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로이카가 구제금융에 대한 대가로 키프로스에 붙인 '이례적인 조건'도 문제로 지적됐다. 트로이카는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빌려주는 대신 키프로스 국내 예금 계좌 마다 최대 9.9%에 달하는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 매체는 이같은 조건은 사실상 키프로스계 은행의 계좌를 보유하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