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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혈관 막히면 협심증,심근경색 위험도 높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0 16:05

수정 2013.03.20 16:05

다리혈관 막히면 협심증,심근경색 위험도 높아

다리혈관이 막히면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김상욱·권지은 교수팀은 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발목-상완 지수(ABI)와 상완-발목 동맥 맥파전도속도(baPWV)를 측정하고 관상동맥 혈관 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후 분석한 결과, 상완-발목 동맥 맥파전도속도가 높을수록(baPWV>1600cm/sec) 혈관 내 최소 면적이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관상동맥 경화반의 석회화가 증가되는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 및 중증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상완-발목 동맥 맥파전도속도 측정은 비교적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는 간편하고 쉬운 비침습적 검사방법으로 상완 동맥과 족부 동맥 구간의 사지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동맥의 탄력성 감소에 의한 단단한 정도를 의미하는 동맥의 경직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동맥 경직도 증가는 단지 동맥경화의 진행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동맥경직도 증가 자체가 치료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고혈압학회지에 따르면 높은 대동맥경직도(대동맥맥파전도속도)를 보인 고혈압환자에서 총 사망률 및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 대동맥 경직도가 심혈관질환의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맥파전도속도 증가는 관상동맥질환의 유무 및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요소로 여겨지며 관상동맥의 석회화와 협착 정도 및 좌심실비대증과도 연관이 있음이 보고됐다.

이는 곧 대동맥경직도가 높을 경우, 수축기의 혈압이 증가하여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확장기의 혈압을 감소시켜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김상욱 교수는 "동맥경화는 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심혈관 질환의 발생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동맥의 경직도를 측정하는 맥파전파속도의 측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맥파전도속도가 증가된 환자들의 경우 이미 존재하는 다른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더 적극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은 교수는 "흡연자일수록 혈압과 혈관의 탄력도가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높아 맥파전도속도가 증가하게 되며 이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물론, 평소 비흡연자라도 일시적인 흡연 또한 혈관탄력도를 저하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맥파전도속도가 증가된 환자들의 경우 금연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맥파전도속도 측정의 단점을 보완한 혈압에 독립적인 측정 결과를 보이는 심장-발목 혈관지수가 개발돼 쉽게 동맥 경화증의 진단과 심장질환의 위험도 예측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관상동맥질환 저널(Coronary artery disease)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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