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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서장훈, “27년간의 여행에 마침표, 좋은 꿈 잘 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0:51

수정 2013.03.21 10:51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국보급 센터’ 서장훈(39)이 정든 코트와 이별하게 된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서장훈은 2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은퇴 기자 회견을 갖고 지난 27년간의 농구 인생을 정리하는 감회를 밝혔다.

이날 서장훈은 “오늘로써 27년간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운을 뗀 뒤 “어린 시절 처음 만났던 농구코트는 저에겐 편안한 안식처 같은 곳이었다. 잘 하지 못했어도 코트 안에 있으면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지난 농구 인생을 돌이켰다.

그러나 서장훈은 “언제부턴가 너무 많은 관심을 받게 됐고, 그 많은 관심은 내가 농구에서 느꼈던 행복을 무거운 부담으로 바꿔놨다”며 승리에 대한 중압감과 불안함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누구보다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내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조금 과한 모습들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장훈은 농구 인생을 함께 걸어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부족한 나를 오랫동안 봐주느라 힘들었을 농구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함께 해온 동료 선수들, 감독, 코치, 그 밖의 농구 관계자, 가족, 친구 및 선후배들에게도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서장훈은 마지막 시즌을 함께 보낸 전창진 감독과 KT 구단에 깊은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이어 서장훈은 “한국 농구가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돼 가슴이 아프다”는 속내를 전하면서도 이를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살면서 명예를 더 얻으려고, 돈을 더 벌려고 노력하지 않겠다.
낮은 곳을 바라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겠다. 오랫동안 좋은 꿈 잘 꿨다”는 말로 은퇴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서장훈은 프로통산 15시즌 동안 13,231점 5,23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정규리그 MVP 2회(99-2000, 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MVP 1회(99-2000시즌) 올스타전 MVP(2005-2006시즌), 베스트5 수상 8회, 이달의선수상 수상 7회 등 KBL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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