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올들어 지금까지 8% 하락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31.1g(온스)당 48.50달러(약 55달러)가 떨어져 지난 4일엔 온스당 1552.40달러(약 17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비관론자들은 지난 12년 동안 지속돼 온 금의 강세장이 종식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대로 낙관론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데다 환율전쟁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도 금값이 반등할 수 있는 요인들로 지적되고 있다.
프라이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앨런 콘 기관투자자 판매담당 전무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선 단기적 고통을 얼마 만큼 감내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화폐가치가 절하됨으로써 금값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ETF들이 금을 대규모로 매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금값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3일 올해와 내년 금값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해 말에 가서 금값이 온스당 1375달러(약 155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금 ETF 상품인 SPDR 골드 트러스트는 금 보유량을 올해 초 4340만 온스(1302t)에서 현재는 3880만 온스(1164t)로 대폭 축소했다. 또 SPDR ETF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7% 떨어졌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로 하여금 당분간 귀금속 거래를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마이다스 레터 오퍼츄니티 펀드의 포트폴리오 자문인 제임스 웨스트는 고객들에게 리스크가 높아진 귀금속 보다는 에너지와 부동산 트러스트와 같은 저리스크,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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