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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지구촌을 리모델링하다] 건설업계, 신성장동력 해외서.. 전세계 '건설한류' 현장을 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5 16:56

수정 2013.04.15 16:56

[한국건설,지구촌을 리모델링하다] 건설업계, 신성장동력 해외서.. 전세계 '건설한류' 현장을 가다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건설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잦아들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시작되는 데다 중동 민주화운동 여파 및 전쟁복구 프로젝트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이 글로벌 톱 수준까지 올라선 데다 한국 업체들만의 자체 경쟁력까지 갖춰 해외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중동에 치우쳤던 시장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수주 기반을 넓혀가는 한편 사업 분야도 플랜트 위주에서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신도시, 수자원 분야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양적 팽창에만 목매던 국내 업체들이 이제 질적 성장의 길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이낸셜뉴스는 해외 현장 곳곳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활약상을 심층취재, 보도하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올 700억달러 돌파 유력 사상최대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업체들의 해외수주액은 134억402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0억4859만달러) 대비 49%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진출국도 78개 국가로 지난해 69개 국가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정부가 올해 해외수주액 연초 목표치로 잡은 7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수주액은 2009년까지만 해도 300억~400억달러대에 머물다 2010년 716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649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공종별 다변화

더욱 고무적인 것은 국내 업체들이 전통적 텃밭이었던 중동 위주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 들어 지금까지 지역별 해외수주 실적을 보면 아시아가 81억4297만달러로 중동(46억4698만달러)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동이 368억7242만달러로 아시아(194억3886만달러)를 크게 앞섰으나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아시아국가의 수주가 크게 늘면서 올부터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아시아를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인식하고 해외지사를 잇따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국내 업체들은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새로운 텃밭으로 만들기 위해 속속 지사나 법인을 세우고 있다.

공종별로는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부문이 96억4690만달러로 전체의 71.7%에 달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EPC(설계·구매·시공 일괄수주) 방식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창조경제 이끌 핵심사업 부상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업무보고에서 해외건설 부문을 창조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해외건설 전담 태스크포스(TF)와 해외건설 지원을 총괄하는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정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도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주택, 신도시, 수자원 분야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정부 주도로 개발 마스터 플랜을 짜 금융과 연계한 패키지형 인프라 수주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해외건설 10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한 공격경영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해외건설 시장이 가장 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