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어 특화로는 처음 설립한 천진외국어학교에 한국 국제부가 설립돼 오는 9월 개교합니다."
윤석중 천진외국어학교 한국 국제부 이사장은 최근 파이내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부는 그동안 많이 있었는데 외국어학교 중에서 한국 국제부는 천진외국어학교에 처음 설립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천진외국어학교 한국 국제부의 전신은 지난 2007년 설립된 남개대부속 중고등학교 내 한국 국제부다. 윤 이사장은 "지난 2007년에 중국에 들어가 남개대학 부속중고등학교에 한국부를 개교해 6회 졸업생이 나간 뒤에 남개대학부속중고와 협약이 종료되어 천진외국어학교로 학교를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개대학 부속 중고등학교에 남아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은 외국어로 특성화된 학교로 전학을 가게 돼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 첫 외국어학교에 한국 국제부 설치
천진외국어학교는 중국 출신 외교관중 3분 1을 배출할 정도로 외국어 특화 명문학교라는게 윤 이사장 설명이다.
윤 이사장은 "천진외국어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학생중 20%는 학교장의 추천서로 베이징대학 등 중국내 유명대학으로 진학한다. 또 하버드, 옥스퍼드, 듀크 등에 이 학교 졸업생들이 많이 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대학을 가는 방법이 두가지다. 베이징대, 칭화대 등 우수대학들은 영어, 수학, 역사 등의 본고사 시험을 다 치러야 한다. 다만 기타 명문대학의 경우 외국인들은 중국어 능력 공인인증시험인 HSK 급수만으로 특례입학이 가능하다.
천진외국어학교의 전신인 남개대학 부속 중고교 1회 졸업생중에는 남개대학 법학과를 거쳐서 연세대 로스쿨에 간 경우도 있다. 남개대학 부속 중고교 5회 졸업중에는 베이징대, 칭화대 뿐만아니라 미주, 호주권 명문대에도 가 있다. 연세대 등 한국 명문대학에도 들어왔다.
■교회 장로로서 中유학생에 사명감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게 되면 중국어가 지배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윤 이사장은 역설했다.
윤 이사장은 "중국 내 우수한 인재가 4000만명, 중국인 부자가 한 4000만명이 된다. 이들 8000만명을 만나봐야 한다. 나머지 12억명만 보고 중국을 단편적으로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학적을 중국학교에 둔 학생들은 7만명 정도다. 연수, 교환학생까지 포함하면 15만명이 중국에서 거주하고 공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인의 한국 내 유학생은 6만명 수준으로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중국에서 교육사업을 하기 전에 한국에서 사교육 일을 했다. 국내 사교육과 달리 중국으로 한국 유학생 송출사업은 돈벌이가 주 목적이 되지 않는다는 게 윤 이사장의 설명이다.
천진외국어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들은 채플을 배우도록 했다. 지구촌교회 장로인 윤 이사장의 경력과도 무관치 않다. 천진외국어학교 한국 국제부 설립 설명회도 오는 24일 분당지구촌교회에서 열린다. 그는 "중국 유학이 초창기에 중국 유학생들이 버려지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사명을 갖고서 일을 시작했다"면서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진 교사들이 중국 유학생들에게 사랑을 심어주고 글로벌 리더, 더 나아가 크리스찬 리더가 나오는 게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윤 이사장은 "중국에서 유학을 처음 시작할때는 고등학교가 대부분이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에는 중학교 초등학교까지 점점 낮아 졌다. 서울 중학교도 중국어가 필수가 돼 수업을 받는 곳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도 자녀를 싱가포르 화교학교로 보냈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가 필수가 됐다. 2개국어는 필수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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