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위기의증권사 IB에길을 묻다/설종만 IBK 전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7 11:35

수정 2013.04.17 11:35

"코넥스에서는 IBK가 최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는 7월 개장하는 코넥스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IBK투자증권 설종만 투자은행(IB)사업부문장( 전무·55·사진)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가득 묻어났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설 전무는 "지정자문인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됐던 항목이 코넥스에 상장 가능한 기업 리스트이다. IBK가 가장 많은 80건을 제출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기업공개(IPO)계약이 돼 있는 회사만 해도 50건이나 된다"며 "계열사인 기업은행과 협조가 잘 되고 있어 더욱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해 IPO 5~6개 예상

현재 코스닥 IPO를 준비하는 기업을 포함해 코넥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기업은 많다고 설 전무은 말한다. 이들 중 선별해 올해안에 5~6개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상장한 업체들의 성과도 괜찮다. 세호로보트는 코스닥 상장 이틀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IBK가 상장시킨 코라오홀딩스는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라오스 기업이기도 하다.

설 전무는 "기업은행과 IBK캐피탈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IPO 예정업체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협업 창투사와의 네트워크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설 전무는 "코넥스가 자리를 잡게 되면 일단 상장하려는 회사들은 무조건 코넥스를 거쳐서 올라가려할 것"이라며 "이때문에 이번에 지정자문인에서 탈락한 증권사들은 앞으로 IPO업무에 있어 상당히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가 상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IPO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MBS 주관사 실적 1위 달성

2011년 10월 설 전무가 IB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회사채 인수 부문(DCM)의 실적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회사채 인수부문 실적이 거의 없었으나 지난 1·4분기 주택저당증권(MBS)주관사 실적이 1조2000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지원 금융(P-CBO)에도 주관사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 회사채 발행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하는 성과도 거뒀다.

설 전무는 "IBK투자증권에 부임한 후 들은 첫 마디가 'IBK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회사니까 그쪽으로 가야한'였다"며 "사실 IPO말고는 중소기업에서 할 게 없다. 그래서 IB영업을 하려면 대기업쪽으로 영역을 넓힐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때문에 설 전무는 부임 이후 채권중개만 해오던 DCM인력을 보강해 거래담당자(RM)조직으로 개편했다.


설 전무는 "올해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RM역량 강화를 통해 회사채 부문에 꾸준한 인수실적을 확보하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기업어음(CP) 인수매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설종만 전무는 한양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후 채권상품부장, 퇴직연금담당상무보, 인수영업담당 상무보를 지냈다.
2011년 10월 IBK투자증권으로 옮겨 IB부문을 이끌며 그간 전무했던 회사채 발생실적을 향상시키는 등 회사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데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