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북한의 땅과 남한의 가슴이 만든 개성공단, 정상화 돼야” 개성공단기업인들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6 16:40

수정 2013.04.26 16:40

"(정부가)개성공단에서 인원을 철수하라도 해도 못한다. 이게 결론이다. '철수'니 '폐쇄'니 이런 이야기는 우리 정부에서 안했으면 좋겠다."

26일 오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와 조업중단에 따른 지원대책' 토론회에서 만난 ㈜개성 이임동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초기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사무국장을 맡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애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 바 있다. 그는 2년전 협회를 떠나 지금은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초코파이 등을 공급하는 유통회사를 차렸다.
그만큼 개성공단을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지켜 본 인물 중 한명이다.

그러면서 전일 자신이 한 때 몸담았던 서울 무교동에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 들러 다른 입주기업인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하며 한 마디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였다고 전했다.

입주기업인들이 생각하는 '개성공단'은 단순히 일터가 아니다.

개성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은 최근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BBC 기자가 '왜 개성공단에 들어갔느냐'는 질문을 처음 하더라.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써 소명감이 있었다.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공동번영에 필수였기 때문이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개성공단은 남북한 양국과 입주기업, 그리고 거래처인 고객 등 4자가 신뢰로 똘똘 뭉쳐야 이와 같은 사태가 다시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재영솔루텍 김학권 회장은 개성공단을 '북한의 땅과 남한의 가슴이 어우려져 만든 공간'으로 정의했다.

김 회장을 포함한 입주기업인들에게는 입주 초기 서로 눈빛도 마주치지 못했던 남과 북 양측 근로자들이 지금은 회사와 건강을 서로 걱정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은 바로 '경제이 힘' 때문이라는 생각에는 모두 동의한다.
그만큼 이들에겐 현재 멈춰 있는 공단내 기계가 다시 돌아갈 날이 절실한 상황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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