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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보다 더 싼 투룸?”.. 다세대·연립의 조용한 ‘인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9 16:07

수정 2013.04.29 16:07

#. 서울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A씨(31)는 최근 전세 만기를 앞두고 신림역 인근 다세대주택 투룸을 구했다. 강남역 일대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17~24㎡(5~7평)의 전셋값이 1억3000만원~1억5000만원대로 2년전에 비해 수천만원이 또 뛰었기 때문. A씨는 "새로 옮긴 신림동 집의 경우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이라며 "오피스텔 보다 더 넓고, 방도 한칸 더 있어 옷방 겸 서재로 쓰려고 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다세대·연립주택이 조용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파트 전세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오피스텔 월세값 역시 크게 높아지면서 다세대·연립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전월세 거래 모두 과거에 비해 늘고 있지만 특히 월세 거래의 경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3개월 연속 2000건↑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건수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20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1994건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2620, 3월 2713, 4월 현재 2159건을 기록 중인 것. 지난 2012년, 2011년 모두 3월 한달만 2000건을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연간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1만2600건,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만9774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는 2만3408건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시세도 소폭 올랐다. 마포구 합정동의 한울빌리지(전용 12㎡)는 지난 2011년 5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40만원에 계약됐으나 올해 4월에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 30만원에 계약이 됐다. 구로구 오류동 삼미주택(전용 58㎡)도 지난 2011년 7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40만원에 계약됐으나 지난 2월에는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20만원에 계약됐다.

연간 전세 거래도 늘어났다.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3만4787건을 기록했으나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는 4만9226건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현재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만8058건을 기록중이다.

실제로 관악구 봉천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신혼부부들이 신혼집으로 다세대·연립 전셋집을 자주 보러 오고 있다"며 "주로 방3개의 다세대주택(전용 22~25㎡) 경우 전세가가 1억1000만~1억3000만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찾기 쉽고 저렴해 인기"

업계 전문가들은 전·월세 수요자들이 비싼 오피스텔과 찾기 힘든 아파트 전세 사이에서 결국 다세대·연립을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가 높아지다보니 임대료 수준도 덩달아 올랐고, 아파트도 전·월셋값 부담이 크고 물량도 적어 찾기 어렵다보니 세입자 입장에서는 월세 부담이 적고 찾기 쉬운 다세대·연립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세대·연립의 경우엔 오피스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과의 거리가 멀고, 보안이 미비할 수도 있으니 전월세 거래 전에 미리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저금리 추세 등으로 수익형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다세대·연립주택도 전세에서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월세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