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형 세단의 대명사인 재규어가 국내에 출시한 '재규어 XJ L'은 전장이 5m가 넘는 대형 세단이지만 엔진은 다운사이즈된 4기통 2.0L을 탑재했다.
다운사이징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도 터보차저를 붙여 넉넉한 힘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철망형태로 제작한 독특한 프론트 그릴을 제외한다면 외관은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차체를 제작해 동급 경쟁차종인 BMW 7시리즈에 비해 무게는 150kg가량 줄였다.
차 문을 열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디자인을 위해 변속기는 레버 형태가 아닌 다이얼 형태로 디자인했다. 동그란 손잡이를 좌측 또는 우측으로 돌려 주차(P)나 운전(D) 스포츠모드(S) 등에 놓을 수 있게 했다.
차가 많은 시내에서 재규어를 몰게 되면 다소 운전에는 부담이 느껴진다. 자체가 크다는 인식 때문에 차선을 변경하거나 커브를 돌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재규어의 고속주행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변속기를 스포츠 모드(S)로 놓은 후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육중한 엔진소음과 함께 가속이 붙으며 튀어나갔다. 안정적인 서스펜션 탓에 운전자의 체감속도보다 시속 20~30㎞ 정도는 더 빠른 속도를 유지했다. 그 덕분에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 속도 계기판에 자주 눈길을 줘야 했다.
배기량이 2000CC로 일반 중형차급이지만 고속도로를 달려보면 240마력의 힘을 충분히 느낄만 하다. 다만 큰 차체 탓에 시내 출퇴근길보다는 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 주행해야만 재규어의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가격은 1억2000만원선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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