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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투자 PF사업 절반이 애물단지로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인천도시공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2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가 출자한 10개 PF사업 중 절반가량은 사업이 지연되는 등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2010년 진행하던 28개 사업 중 18개 사업을 취소하거나 시기를 조정하며 재정건전성 확립을 위해 사업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당시 PF사업 중 사업성이 없거나 회사 설립 목적에 맞지 않은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필요한 사업만 남겨뒀다.

그러나 이 사업 중 절반가량이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활성화되지 않아 추가 투자를 요하거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인천도시공사는 10개 PF사업 중 로봇랜드조성사업(3.12%)과 151층 인천타워건립사업(7.86%)을 제외하고 18.75~33.3%의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특히 인천도시공사가 투자사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한 미단시티조성사업은 지난 2007년 미단시티개발㈜을 설립한 후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수천억원을 빌렸지만 제때 갚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의 장기차입금은 7235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차입금의 95%인 6851억원을 올해까지 상환해야 한다. 장기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만기 연장을 하지 못할 경우 인천도시공사가 채무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단시티개발㈜은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요구로 오는 6월까지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은 복합 카지노리조트 부지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아레나파크개발이 숭의축구전용경기장을 건설해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고 그 대신 경기장 인근 주상복합건물을 분양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진행된다.

아레나파크개발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경기장을 지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 인하로 주상복합 건물을 분양하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주상복합 건물을 인천의 평균 분양가인 3.3㎡당 800만원대로 분양할 경우 1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자금난 타개책으로 7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자계획을 수립 중이다. 증자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인천도시공사는 139억원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이 밖에 로봇랜드 조성사업과 151층 인천타워 건립사업은 아직도 구체적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로봇랜드㈜는 지난 2009년 7월 설립했으나 2012년 초기자본금 108억원을 잠식당했다. 이후 사업자 중복, 사업비 부족 등의 문제를 겪었던 인천로봇랜드는 지난해 6월 약 52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인천로봇랜드는 내년 상반기 공익시설을 우선 착공할 계획이지만 아직 사업비 마련 등 추진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투모로우시티조성사업은 사업자와 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 등이 몇 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다.

투모로우시티조성사업의 프로젝트금융사(PFV)인 ㈜웨이브씨티개발은 지난 2008년 6월 설립돼 송도U-City 홍보체험관, 복합환승센터 용도로 투모로우시티를 개발했다. 2009년 8월 건물을 완공했지만 2011년 10월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인천경제청과는 약 95억원에 달하는 변상금 부과 취소 소송을, 인천도시공사와는 공사비 정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비로 인근 주상복합용지를 받기로 한 애초 약속과 달리 자산관리회사(AMC)인 ㈜웨이브시티개발이 인천도시공사에 현금을 요구하면서 소송이 붙었다.

151층 인천타워 개발사업은 사업 규모, 착공 여부와 그 시기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는 최근 수십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시내면세점은 오는 6월 송도국제도시에 설립을 추진했으나 명품 브랜드 유치 어려움과 사업의 불투명 등으로 최근 사업을 접기로 했다.

현재 인천도시공사가 출자한 10개 PF사업의 총 자본금은 1506억원이고 이 중 인천도시공사 출자 금액은 324억원에 달한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