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일차와 미국차가 붙었다. 수입차 판매량이 늘면서 절반가량이 디젤 차량으로 등록됐지만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디젤 진영은 독일4사(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올해 포드코리아가 출시한 '포커스 디젤'은 독일차들이 점령했던 국내 디젤 수입차 시장에 신선한 파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지 역시 독일의 자를루이 공장으로 치밀한 시장조사와 비교분석을 해왔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차급은 준중형이다.
표시연비 역시 L당 17㎞로 경제적인 수치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보면 가죽시트 대신 저렴한 직물시트로 됐고 몇 가지 옵션 사양이 빠져 있는 것은 흠이다.
주행성능은 훌륭하다. 자동변속기 내부에 탑재된 2개의 클러치가 번갈아 맞물리면서 급가속을 해도 기어 상승 속도가 빠르다. 흡음재 덕분인지 디젤 차량 특유의 육중한 엔진 소음도 가솔린 모델에 비해 크게 차이 나는 정도는 아니다.
자유로를 달리며 속도를 높여본 결과 시속 140㎞까지 속도를 유지해도 진동이 크지 않아 계기판을 보지 않고서는 속도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작은 차체의 한계상 코너를 돌 때에는 안정감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다.
계기판의 연비 기록을 초기화시킨 상태에서 고속도로만을 주행했을 경우 연비는 20㎞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 출퇴근길 시내에서 운전하게 되면 서행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표시연비보다 다소 떨어지거나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차와 가격만을 비교해본다면 3000만원대 전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주행능력과 연비를 고려한다면 하이브리드 차종과 비교해 포커스 디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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