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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수문장 ‘작은거인’ 박준혁(26)이 연일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박준혁은 지난 2010년 경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당시 경남 골키퍼 김병지의 아성에 가려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대구로 이적했다. 그는 대구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두 시즌 동안 62경기에 출전해 85실점을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 골키퍼 중 가장 작은 키(180cm)를 가진 그는 소위 말하는 ‘숨은 진주’였다. 공격 축구를 표방했던 대구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수비 자원이었던 박준혁은 제2의 김병지로 불릴 만큼 타고난 순발력과 탄탄한 기본기로 단신이라는 체력적인 단점을 상쇄시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제주에 둥지를 튼 박준혁은 11경기에 출전해 8실점 만을 내주며 제주의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고 있다. 또한 그의 경기당 실점률은 0.73에 불과해 포항 신화용(실점률 0.6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팀 공헌도의 척도가 되는 주간 베스트 11에서도 권정혁(인천), 전상욱(성남)과 함꼐 골키퍼 부문 최다 선정(2회)을 기록하고 있어 그의 기량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특히 지난 12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준혁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1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박준혁의 선방에 막혀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에 제주 박경훈 감독은 “박준혁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량실점했을 것”이라며 그의 활약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준혁은 국가대표로 발탁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영광(울산)이 지난 3월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 카타르전에서 김영광을 대신해 뽑힌 김용대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부진해 간판 수문장 정성룡(수원)의 뒤를 받치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
이에 박준혁은 “키는 작지만 자신감만큼은 누구보다 크다”고 운을 뗀 뒤 “이런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0점대 실점률이고, 축구에서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수비의 마지막 보루인 만큼 내가 무너지면 팀도 무너진다”고 전했다. 이어 박준혁은 “기복없는 활약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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