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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산업 정상화 속도낸다..첫 공공공사 수주, 미분양 빠르게 소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14 13:39

수정 2013.05.14 13:39

중견 주택건설사인 풍림산업이 지난달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면서 처음으로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또 그동안 신뢰도 하락으로 안팔리던 미분양 아파트도 최근들어 빠르게 소진되는 등 회사가 과거 중견 건설명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풍림산업은 두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진해~거제 주배관 제2공구 건설공사를 297억원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공사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에서 연초면 연사리 일대 20.2㎞에 이르는 가스배관과 관리소 3개소를 짓는 프로젝트로 풍림산업은 공사지분 60%를 갖고 있다.

이번 공사는 총 20개 건설사들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지만 풍림산업은 그동안의 공사실적을 바탕으로 두산건설과 짝을 이뤄 수주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짝을 이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어려운 상황에서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풍림산업은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이번 공공공사 첫 수주외에도 미분양 물량이 속속 팔려나가는 등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맞고 있다.

풍림산업은 한때 시공능력 10위권에 달하는 알짜 중견업체였지만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수분양자들이 회사에 대한 안정성에 의문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대거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11개월만에 법정관리를 조기졸업, 회사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인천 남구 학익동 학익 엑슬루타워에서만 지난 한달동안 30여채가 팔려나가는 등 법정관리 조기졸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학익 엑슬루타워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김도훈 MB 홀딩스 이사는 "학익 엑슬루타워는 이미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지만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줘 계약을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면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특별 할인분양까지 실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북 포항 효자동에서 분양중인 포항 효자동 풍림아이원(583가구), 서울 은평구 역촌동 아그네스 풍림아이원(64가구) 등도 최근 잔여물량에 대한 계약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림산업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거나 공동시공 중인 재개발 현장도 대거 정리하면서 신규 사업에 한층 힘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부실 위험이 높은 사업장 대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만 남았기 때문이다.

풍림산업은 이번 법정관리 졸업을 위해 서울 역삼동 사옥을 매각하고 1000여명에 달하던 직원을 350여명으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1년새 1조1753억원에 달하던 부채는 4844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또 성실한 구조조정을 한 덕분에 지난해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등 139억원의 채무도 모두 변제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법정관리 종결 이후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