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세대분리형(부분임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임대수익이나 가족간 분리된 거주를 목적으로 아파트 일부 공간을 나눠 현관과 주방, 화장실 등을 별도로 마련한 아파트다. 과거 중대형 면적 아파트 위주로 설계됐던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최근 신평면 개발에 힘입어 중소형 아파트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세대분리형 아파트 잇단 분양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 중이다.
롯데건설이 이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분양하는 '용두 롯데캐슬 리치'의 경우 전용면적 114㎡ B타입 22가구가 부분임대형이다.
우남건설이 이달 경기 고양 삼송지구 A-1블록에서 공급하는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의 경우 복층형 테라스하우스(전용 100~121㎡)와 펜트하우스(전용 112㎡)가 부분임대형이다. 저층가구에 적용된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는 층별로 현관을 따로 두는 등 생활공간이 분리돼 있다.
삼성물산이 다음달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전체 773가구(전용면적 59∼114㎡) 중 84㎡ 일부 타입이 부분임대 아파트다. 각각의 출입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임차인과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이처럼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집주인에게는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세입자에게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보다 안전하면서도 임대료는 비슷한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세대분리형에 딸린 원룸의 경우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세 45만~70만원 선으로 인근 원룸·오피스텔과 임대료가 비슷한 수준이다.
■관심은 많지만 아직 선택은..
그러나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아직 관심만큼의 인기는 끌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서한이 대구혁신도시에서 분양한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도 각 면적별로 B타입에 12가구씩 세대분리형을 선보였다. 실내 뿐만 아니라 현관에서부터 2가구로 분리돼 전기·가스·난방 등 배관까지 완전히 별개로 설계됐지만 B타입의 청약경쟁률은 A타입에 비해 저조했다. 특히 전용 73㎡B타입의 경우 1·2순위에서 미달돼 3순위에서 마감됐다.
서한 분양관계자는 "B형(세대분리형) 당첨자의 경우 굳이 2개의 현관이 필요 없는 경우 1가구로 된 평면으로 바꿔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분양됐던 '대구테크노폴리스 서한 이다음' 분양 관계자도 "세대분리 아파트에 대해 문의도 많고 수요자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 선택은 그렇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전용 76㎡ 1형 30가구와 84㎡ B형 44가구가 세대분리형으로 분양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대분리형 가구의 경우 세대수도 적고 특수하기 때문에 추후 팔 때도 쉽지 않다"며 "임대수요가 목적인 만큼 원룸수요가 많은 도심지에 들어서지 않는 한 임대를 놓기 쉽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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