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이 바뀌었다. 올 뉴 카렌스(사진)는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과 편의장치 등 많은 것을 업그레이드하고도 동급 차종과 비교해 가격도 합리적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핸들이 가벼워 여성 운전자들이 몰기에 편리하다.
전체 외관은 기존 모델에 비해 공기저항을 더 줄이도록 디자인됐다.
구형 카렌스가 천장부터 앞유리까지 살짝 각이 진 형태였다면 올 뉴 카렌스는 천장부터 앞유리까지 이어진 선에 굴곡이 별로 없다.
보닛 좌우에 걸쳐 수직으로 파놨던 홈은 사라지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K9의 앞면과 똑같은 모양을 땄다. 측면에 붙였던 은색 몰딩을 떼어버린 대신 홈을 파서 허리 선을 더욱 날렵하게 강조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디자인한 K9의 외관이 통일성 있게 올 뉴 카렌스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편의장치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일반 와이퍼는 2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조수석 쪽 시야를 가리지만 올 뉴 카렌스의 와이퍼는 좌 우측 와이퍼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대향형'으로 조수석 시야까지 완벽하게 닦아준다.
차를 몰아보면 덩치에 비해 날렵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1.7 디젤엔진이지만 급가속하는 데 무리가 없고 급히 차로를 변경하거나 코너링을 할 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노약자가 몰아도 무리가 없도록 핸들이 가볍게 돌아가게 해놨다. 이렇게 가벼운 핸들은 힘이 부족한 여성 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에 속도가 붙을 경우 경험이 부족한 운전자에게는 간접적으로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구형 모델에 비해 승차감도 딱딱해졌다. 안정적인 코너링의 비밀이 여기에도 있다. 이 때문에 고속주행보다는 시내 주행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이처럼 강한 서스펜션이 부담될 수도 있다. 표시연비는 L당 13㎞로 세게 밟지 않는다면 실연비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운전석 편의장치도 진보했다. 10.92㎝(4.3인치) 컬러 액정화면과 통합정보표시창을 갖춘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했으며,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동일 높이에 배치하고 각종 스위치를 내비게이션 아래쪽에 위치시켜 운전자의 조작성 및 시인성을 향상시켰다.
올 뉴 카렌스는 세단보다는 큰 차를 선호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덩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도심형차량(CUV)이다. 가격은 2.0 LPI 모델(LPG연료)이 1965만~2595만원. 1.7 디젤 모델이 2085만~2715만원(자동 변속기 기준).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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