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에게 최적의 자금지원이 될 수 있도록 자영업자 신용평가 모형이 연내 선보일 전망이다. 자영업자 중에도 매출과 자산이 천차만별인 까닭에 총 여신을 기준으로 '기업형 소호'와 '개인형 소호'로 자영업자를 구분해 새로운 신용평가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은행들은 기업형 소호와 개인형 소호로 자영업자를 구분하고 있지만 기업형 소호는 중소기업과 같은 신용평가를 적용받는다.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보다 매출과 자산 규모가 작은 기업형 소호들은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 실무자와 회의를 하고 자영업자 중 여신 10억원 이상의 기업형 소호를 위한 신용평가 모형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은 고민 끝에 중소기업과 기업형 소호를 구분하고 '기업형 소호에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기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하면 매출과 업종에 따라 불리한 기업형 소호가 나올 수 있어 기업형 소호만의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기로 했다"며 "여신 10억원 이하의 자영업자인 개인형 소호는 그대로 개인대출을 받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형 소호는 업종과 매출에 따라 대출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보다 매출과 자산이 적어 불합리한 대출을 받는 기업형 소호가 있는 반면 중소기업보다 많은 자산과 매출을 확보한 기업형 소호들은 법인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기도 한다는 것. 특히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기업형 소호는 중소기업 법인보다 자산규모나 매출이 커 중소기업 법인보다 많은 대출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마다 중소기업 신용평가 모형 등이 달라 각 은행의 특색에 맞게 기업형 소호의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며 "은행마다 기업형 소호와 개인형 소호를 분리하는 여신 기준도 달라 우선 여신액 기준부터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도 기업형 소호의 신용평가 모형에 대한 고민이 깊다. 3억~10억원의 여신액을 기준으로 기업형 소호와 개인형 소호를 구분하고 있으나 중소기업과 기업형 소호를 따로 구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기업형 소호의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려면 중소기업과 기업형 소호를 구분하는 여신액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여신액 10억원만 기업형 소호로 취급하기로 했다. 여신액 11억원이면 '중소기업'이다. 우리은행은 매출액과 업종 등에 따라 기업형 소호 신용평가 모형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여신액 기준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논의 초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기업형 소호의 매출과 업종을 어떻게 구분해서 신용평가에 반영할지 좀 더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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