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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관동대 총장 “같은 재단 명지대와 교명통합 할 것”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1 16:43

수정 2013.05.21 16:43

이종서 관동대 총장 “같은 재단 명지대와 교명통합 할 것”

"58년 역사의 관동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립니다. 이를 계기로 관동대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종서 관동대 총장(사진)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58년 역사를 지닌 영동지역 대표 사학인 관동대 캠퍼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관동대, 영동대, 강릉원주대 등이 치열하게 유치전을 펼친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관동대에서 열리는 경기를 전 세계가 다 지켜보게 되고 서울과 거리도 KTX로 1시간 단축되는 등 홍보 효과가 커 동문과 학생들 자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계올림픽 경기 유치로 위상↑

이 총장은 "강릉시민이 20만여명밖에 안 되기때문에 아이스링크는 동계올림픽 이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목재로 바닥을 깔아서 나중에 실내체육관으로 바꿔 학생과 강릉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후활용방안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경기 동안에 아이스하키장을 쓰고 조직위가 해체되면 강릉시에 소유권을 넘겨주게 된다.
강릉시는 20~30년간 관동대에 위탁 관리한 뒤 학교가 소유권을 넘겨받게 된다.

■병원 설립·명지대와 통합 '숙원'

이 총장은 "관동의대 부속병원 설립과 명지대와의 통합이 오랜 숙원"이라며 "하지만 지방 병원의 환자수 부족으로 병원 확충이 쉽지 않고 통합은 명지대 구성원들과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동지역에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보니 관동대의 경우 500병상 이상을 갖추도록 돼 있었지만 그 후에 강릉 아산병원이 들어서고, 도립의료원 등이 있다보니 500병상의 병원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지역을 탈피해 다른 병원 지역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학교법인의 재정적인 문제로 현재는 독자적인 병원을 설립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 총장은 "정부가 영동지방에 병원을 설립해야 하는 규제도 풀어주면서 법인에서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명지대와 통합안이 부속병원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내부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명지병원의 경우 학교법인 소유가 아닌 별도 의료법인이고 현재는 운영권자도 바뀐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명지대와 관동대 간의 통합은 절실히 필요하다고 이 총장은 강조했다. 재학생의 68%가 수도권 학생으로 강원도 출신 재학생은 27%에 불과하다.

■"명지대와 교명 통합해야"

이 총장은 "수도권에서 온 학생들이 명지대와 같은 교명을 쓰자는 의견이 많아 지난해 교명통합을 명지대측에 제안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명지대측에서 아직 대답이 없는 것을 보면 심사숙고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병진 명지대 총장의 경우 관동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만큼 두 대학 간의 통합은 물꼬만 트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유 총장은 학교 설립자의 직계 가족이기도 하다.

이 총장은 "명지대의 관동대 인수 초기부터 교명을 통합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지방대학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통합이 쉽지 않은 분위기 "라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명지학원 하나의 법인에서 대학 두 곳을 운영하기 때문에 당연히 같은 이름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설립자 한 사람이 학교 법인을 하나로 만들어서 그 안에 대학을 복수로 운영하는 경우 대학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같은 대학명을 쓴다"면서 "관동대처럼 달리 쓰는 경우는 없다"며 아쉬워했다.

연세대, 고려대, 동국대, 한양대, 중앙대 등이 각각의 캠퍼스에서 하나의 학교 명칭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이 총장은 부연했다.


이 총장은 "우선 교명을 통합하면서 '명지대 강릉캠퍼스' 등으로 명칭을 바꾼 뒤 중복되는 학과를 줄이는 식으로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어차피 관동대는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fncast 채진근, 박동신 PD

■이종서 약력 △58세 △대전고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서울대 교육대학원 석사 △버밍엄 대학원 석사 △성균관대 교육대학원 박사 △서울시교육위원회 행정사무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부산시교육청 관리국 국장 △교육부 이사관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인적자원부 교원소청심사위원장 △제7대 교육부 차관 △제17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제7대 관동대 총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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