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서울 사립대 교수 “일베 인증하면 성적 잘 줄게”

뉴스1

입력 2013.05.22 10:44

수정 2013.05.22 10:44

서울 사립대 교수 “일베 인증하면 성적 잘 줄게”


보수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 서울시내 A사립대 교수라고 밝힌 누리꾼이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면 성적을 잘 주겠다”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A사립대에 따르면 ‘중년찡’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한 누리꾼은 지난해 10월 일베 게시판에 A대학의 ‘학사관리시스템’ 화면이 담긴 ‘인증샷’과 함께 ‘교수 인증 안보니 내가 교수 인증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인 “교수 인증은 없盧(노)?”라는 내용과 함께 “다들 학교 인증하느라 난리니 내가 교수인증 올리마. 화면은 학생과 교직원이 사용하는 ‘학사관리시스템’이다. 다들 써봐서 알거다. 그거 캡처해서 개인정보는 지우고 올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이어 “우리학교. 내 과목을 듣는 학생이면 답안지에 일베닉(일베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을 적고 일베 회원인증을 하면 성적을 잘 주겠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 글은 현재 일베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A대학의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캡처화면을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A대학 학생들은 이 글을 올린 누리꾼으로 지난해 A대학 대학원에서 한 학기 동안 정보통신학을 강의했던 시간강사를 지목하고 있다.


A대학 관계자는 “이같은 논란의 모든 근거는 A대학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캡처화면 뿐”이라며 “학사관리시스템 사이트는 행정프로그램으로 A대학 학생과 교수가 원하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라고 말했다.

이어 “일베에 글을 올린 것으로 지목되는 강사는 현재 대학 소속이 아니다”라며 “대학에 사법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관계 등이 불확실해 진상조사 등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글을 올린 것으로 지목된 강사는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