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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복면달호’ 이후 6년만에 제작한 ‘전국노래자랑’이 더딘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21일 전국 6166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94만2013명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전국노래자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고 호기롭게 개봉했다.
특히 제작자 이경규 및 주연 배우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영화를 홍보했고, 국민 프로그램 KBS1 ‘전국노래자랑’를 모티프로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개봉작 ‘복면달호’ 보다 못한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
앞서 ‘복면달호’는 지난 2007년 2월14일, 발렌타인데이에 개봉했다. 당시 배우 차태현을 앞세운 코미디 드라마 장르로 경쟁작이던 영화 ‘1번가의 기적’, ‘바람피기 좋은 날’과 박스오피스 정상을 다퉜다.
또한 ‘복면달호’는 개봉 1주차에 64만명, 2주차에는 105만명을, 3주차에 133만명, 4주차에는 146만명을 기록해 최종 누적관객수 150만7970명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에 총 제작비 48억원이 든 ‘복면달호’는 150만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반면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1일 개봉 이후 일주일만에 53만명을 기록했으며, 2주차에는 83만 명, 3주차에는 94만 명을 기록해 ‘복면달호’의 흥행속도보다는 다소 느린 상황.
더욱이 ‘전국노래자랑’은 현재 다른 개봉작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7위까지 내려간 상태로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넘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
두 작품 모두 코미디와 드라마가 적절히 섞인 유사한 장르성을 지녔음에도 이처럼 흥행 성적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개봉 시기를 꼽을 수 있다. ‘복면달호’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대작’으로 불리는 작품이 없었다. 당시 경쟁작은 ‘1번가의 기적’, ‘바람피기 좋은 날’ 정도. 이에 ‘복면달호’는 개봉 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관객의 시선을 모을 수 있었다.
반면 ‘전국노래자랑’은 외화 흥행성적 2위에 이름을 올린 대작 ‘아이언맨3’의 그늘에서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당초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한 두 작품의 주연배우인 차태현과 김인권의 역량도 흥행에 영향을 주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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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이 전작에서 꾸준히 ‘주연’으로 입지를 굳혀온 상황이었다면, 김인권은 영화 ‘방가? 방가!’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외에는 주연을 맡은 작품이 적은 배우. 이에 관객들이 주연배우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 흥행성적에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등장하는 대표적인 ‘노래’의 화제여부도 흥행 차이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복면달호’ 속 차태현이 부른 ‘이차선다리’는 예능프로그램과 온라인상에서 이슈를 낳았지만, 김인권의 ‘전국을 뒤집어놔’는 형돈이와 대준이의 피처링에도 불구하고 큰 이슈가 되진 못했다.
이 같은 흥행 성적에 대해 ‘전국노래자랑’ 한 관계자는 “‘아이언맨3’의 독주에도 100만 가까이되는 관객들이 ‘전국노래자랑’을 찾아주셔서 그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며 “배우들이나 감독, 제작진 모두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기 때문에 흥행 성적에 대해서 아쉬움을 많이 갖고 있진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국노래자랑’은 장기적으로 흥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이벤트나 오프라인 홍보로 꾸준히 흥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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