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조금 규제 여파 속에 전략폰 '갤럭시S3(사진)'의 출고가를 또다시 인하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의 출고가를 내린 것은 올 들어서만 세 차례다. 이동통신 회사들의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재고 떨기에 부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시중에 유통 중인 갤럭시S3(32GB 기준) 출고가가 종전 83만2700원에서 73만2600원으로 10만원 정도 인하됐다. 16GB 모델도 출고가가 79만97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역시 10만원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된 갤럭시S3의 출고가를 인하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갤럭시S3는 지난 1월 19일 1차 가격 인하에서 32GB는 최초가인 99만4400원에서 93만2800원으로, 16GB는 96만1400원에서 89만9800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이어 '갤럭시S4' 공개 이후인 지난달 4일에는 32GB 모델은 83만2700원, 16GB 모델은 79만9700원으로 2차 인하가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불과 50일 만에 갤럭시S3 출고가를 재차 인하하면서 최초 출고가와 비교해 32GB와 16GB 모두 26만원 정도 저렴해졌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출고가 69만원인 갤럭시S3 16GB 모델 단말기 구입비는 법정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지원받을 경우 42만원이 된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차 인하 이후에도 갤럭시S3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쳤던 게 사실이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데다 갤럭시S4 출시까지 겹치면서 갤럭시S3의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조금이 씨가 마르면서 모든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급감한 상황"이라며 "구형 모델인 갤럭시S3도 보조금이 막힌 상황에서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면 가격 인하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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