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슈 & 사람] 조재필 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

유규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6 17:01

수정 2013.05.26 17:01

2차전지 소재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가 연구실에서 지역 벤처기업에 이전할 신소재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가 연구실에서 지역 벤처기업에 이전할 신소재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차전지 제조기업들과 전극소재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기술을 우리가 먼저 개발해 울산지역 벤처기업에 이전하게 돼 기쁘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2차전지 소재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의 조재필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46·사진)는 최근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을 울산지역 벤처기업에 이전, 단번에 이 분야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조 교수가 이번에 이전한 기술은 '고체형 플랙시블 2차전지용 전극소재 기술'과 'Ni계 양극활물질 소재 처리 기술' 등 3건으로 모두 2차전지 산업분야의 핵심이다. 그는 "이 기술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소형과 중형, 대형 배터리에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의 최대 약점인 짧은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어 시장성이 밝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신소재 기술력 각광

그동안 국내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 소재분야 기술력이 부족해 일본으로부터 대량 수입해 사용해 왔으나 이번 기술개발로 당장 최소 1200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나아가 전량 국내 생산이 가능한 2014년에는 약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기술을 이전받은 벤처기업은 지난해 7월부터 울산 북구 효문동에 150억원을 투입, 대량 생산 공장 건립에 돌입해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시제품 테스트 결과에서도 대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납품 계약을 앞두고 있다.

조 교수는 "우리가 이전한 기술들은 이미 학교실험실에서 모든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당장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며 "특히 양극 및 음극소재 기술은 독자적인 기술로 2차전지 분야의 새로운 시장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UNIST는 이번 기술이전료로 64억원과 매출액 1%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조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도 국가연구개발보상 규정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이번 성과로 세계적 권위 인정

조 교수의 성공스토리 뒤에는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까다로운 성능 검증을 수백차례나 해야 했던 힘들고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그는 "기업체 실험실에서는 학교와는 달리 극한조건에서의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Ni계 양극소재는 60도 성능검증이 필수인데 고온에서 전지 평가 시 통과기준점을 넘을 때까지 가슴 졸이며 기다리다 기준점을 넘어 전지가 계속 유지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의 성공 전부터 2차전지 소재기술 분야 SCI논문 167편과 미국 특허 15건을 보유하는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었으며 이번 신기술 개발 성공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조 교수는 "현재는 차세대전지로 각광받는 아연·금속공기전지를 개발 중이다.
이 전지는 개발 시 리튬이차전지가 차지하는 전기자동차시장을 석권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기울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여기에 사용되는 촉매를 비금속으로 대체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고 이 전지의 개발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