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동평군 존재감 확실하게 각인 시킬 것”[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9 10:21

수정 2013.05.29 10:21



흔히들 말하는 사슴 같은 눈망울. 선한 눈동자 탓일까?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통해 서은기(문채원 분)을 짝사랑하지만 어두움을 품고 있던 박준하로 분해 여성들의 마음을 녹였던 이상엽은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을 통해 또 다시 짝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동평군으로 분했다.

◇ 순수한 영혼의 동평군..“끝에 치닫는 캐릭터 감정에 끌렸다”

드라마 ‘장옥정’을 통해 왕족으로 태어났지만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 없는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동평군으로 분한 이상엽.

그가 능글맞으면서도 사랑 앞에서 진지한 동평군을 연기하게 된 것은 캐릭터의 극과 극을 달리는 감정 때문.

극 중 동평군은 왕 이순(유아인 분)이 사랑한 여인 장옥정(김태희 분)에게 연정을 품지만 평생 속으로 삭히는 인물로 결국 이순에게 버림받은 옥정이 마시게 될 사약을 손에 쥐게 되는 인물이다.

결국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마음도 드러내지 못한 채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인물인 것.

이에 이상엽은 “동평군은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 인물로 그것만큼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끝에 치닫는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었던 상황에서 그 부분이 눈에 확 들어왔다”라고 동평군에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인현의 경우 과욕을 부린 인물이라면 동평군은 욕심을 덜 부리다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둘 다 슬픈 인물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두 달간 연습한 벚꽃 액션 ‘만족’

‘조선 쾌남’이라는 수식을 얻으며 ‘장옥정’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상엽은 ‘벚꽃 액션’을 통해 능글맞으면서도 유쾌한 모습의 동평군 캐릭터를 확실하게 표현하면서 전작의 어두운 이미지를 씻어냈다.


이에 이상엽은 “액션은 경험이 없었기에 두 달 가까이 연습하며 해당 장면을 준비했다”라며 “동평군스럽게, 웃으면서 능글맞게 해야 했기에 그러기 위해선 액션이 몸에 익혀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많이 준비하고 외웠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산에서 촬영하니 지대가 달라 힘든 점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시청자와 주위 분들이 호평을 해주시니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극 중 동평군 특유의 ‘에잉’ 대사에 대해서는 “동평군의 장난기를 보여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던 중 ‘에이~’라는 대사가 있기에 그것을 좀 재미있게 만들어 본 것”이라며 동평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 “이상엽 속 다양한 인물들 선보일 것”

군 제대 이후 ‘마이더스’, ‘미스리플리’, ‘청담동 살아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보인 이상엽.

바쁜 활동 속에서 30살을 맞이한 이상엽은 최근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그는 “‘장옥정’을 통해 ‘박 변호사’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또 저 표정, 또 저 얼굴’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표정은 한계가 있더라”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이상엽은 “제가 불쌍해 보이는지 짝사랑 캐릭터들이 많이 들어 온다”라며 “예전엔 고민을 많이 했다.
또 똑같은 걸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르게 생각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를 계단을 오르는 단계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이상엽은 “지금은 ‘이상엽이 연기하는데 이상엽이 안 묻어날 수는 없다’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장옥정’ 마지막 회까지 동평군의 존재감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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