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장식, ‘코리안특급’ 박찬호(40)의 시즌 최다승(18승)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볼넷없이 안타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진은 7개였으며 투구수는 총 113개였다. 시즌 6승째(2패)를 올린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30에서 2.89로 낮췄다. 팀 내 다승 1위.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완봉승은 한국인으로서는 박찬호와 김선우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1994년 다저스에 입단 후 1997년에서야 풀타임 선발로 뛰며 14승(8패)을 거둔 박찬호의 첫 완봉승은 2000년에 나왔다.
그해 9월30일 시즌 마지막경기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등판한 박찬호는 9이닝 동안 2피안타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첫 완봉승을 장식했다. 해당 시즌 박찬호는 데뷔 후 최다인 18승(10패)을 거두며 평균차잭점 3.27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998년과 1999년 각각 15승과 13승을 거두며 검증된 선발자원이었던 박찬호도 완봉승을 기록하기까지는 4년(풀타임 선발 시즌부터)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이에 마이크 트라웃-알버트 푸홀스-마크 트럼보가 버티고 있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데뷔 첫 해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따낸 류현진이 박찬호의 전성기 시절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무리는 아니다.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경우 류현진의 등판횟수는 총 33~34경기 가량이다. 이미 11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승률 0.750을 기록하고 있는 페이스를 미루어볼때 남은 22~23경기에서 절반만 승리하더라도 산술적으로 17승이 된다. 박찬호의 최다승 18승에 근접한 수치다.
박찬호의 기록을 넘지 못하더라도 류현진은 박찬호의 풀타임 선발 첫해 기록을 넘어 수준급 선발로 인정받을 수 있는 15승을 기록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현재까지 류현진의 성적과 남은 경기수 등을 산술적으로 고려해 류현진의 이번 시즌 성적을 19승6패 평균자책점 2.89로 예상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메이저리그를 취재해 온 민훈기 해설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류현진이 박찬호의 시즌 최다승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아직 좀 이른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민 위원은 “류현진이 아주 좋은 초반 기세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며 “데뷔 첫 해임을 감안할 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1~2차례의 위기를 잘 넘긴다면 도전해 볼 만 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프로무대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던 박찬호와 달리 7시즌 동안 프로무대를 경험한 류현진은 완급조절이나 경험에서 당시 박찬호보다 더 뛰어난 면이 있다. 또 류현진은 국내무대 뿐 아니라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에 대해 민 위원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2년간 마이너리그를 통해 미국야구를 접했지만 류현진은 국내무대를 평정한 후 국가대표로서의 경험도 많다”며 “또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이 향상됐기에 류현진이 미국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팀 동료들에 비해 높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는 점도 승수 쌓기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중 경기당 5점 이상의 득점지원을 받고 있다. 2점대의 클레이튼 커쇼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아울러 헨리 라미레스,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지만 타선이 살아난다면 류현진이 승리를 챙기는 기회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한 11경기 중 한 차례만 제외하고 모두 6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민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 5~6년차의 경험을 가지고 있던 박찬호와 달리 류현진은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미국 타자들과의 맞대결, 5일만의 선발 등판, 이동거리에 따른 체력 싸움, 시차, 날씨 등의 새로운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류현진이 영리하고 초반 적응을 잘하고 있어 기대가 크지만 그에 따른 중압감을 넘어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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