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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진갑용 충돌로 벤치클리어링.. 왜 그랬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07 08:45

수정 2013.06.07 08:45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중에 이택근과 진갑용이 충돌하면서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벌어졌다.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경기에서 7회말 7-7 동점인 상황에서 투수 심창민이 이택근에게 몸을 맞는 공을 던진 것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택근이 심창민에게 따지기 위해 마운드 위로 올라가려 하자 삼성 포수 진갑용이 이택근을 말리기 위해 이택근의 목 주위를 잡아댕겼다. 이에 이택근이 진갑용에게 항의하자 갑자기 진갑용이 이택근의 가슴을 두 번 밀치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진갑용이 6년 선배이나 이 순간만큼은 그런 관계가 무색해 보였다.



갈등이 고조되자 벤치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나오기 시작했다. 벤치클리어링, 말 그대로 선수들이 벤치를 비우고 나와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더 이상의 몸 싸움은 일어나지 않고 선수들이 이택근과 진갑용을 말리는 것으로 사태는 끝이 났다.

이택근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이 몸에 맞는 공이 많아서 예민한 상태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양팀 모두 몸에 맞는 볼을 주고 받았으나 삼성의 선발투수 릭 벤덴헐크는 몸에 맞는 볼을 3개나 기록했다. 이택근으로서는 베테랑으로서 동료 선수들이 연이어 공에 맞는 것에 항의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다.

벤치클리어링은 넥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보통 투수는 벤치클리어링 이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힐 여유 없이 다음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심창민은 이택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박병호에게 역전 결승타를 내줬고 강정호, 김민성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했다. 반면 이택근은 다음 타석인 8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벤치클리어링 이후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홈팀 넥센의 15-7 승리로 끝이 났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