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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참존화장품 회장 “명품 화장품 30년.. 中시장 적극 공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0 16:42

수정 2013.06.10 16:42

김광석 참존화장품 회장 “명품 화장품 30년.. 中시장 적극 공략”

내년이면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맞이하는 토종 화장품 브랜드 '참존'. 이 회사의 모든 화장품 패키지에는 대표이사의 사진, 사인과 더불어 '세계 제일의 명품, 참존이 만들겠습니다'란 멘트가 삽입돼 있다.

참존 창업주인 김광석 회장(74·사진)은 최근 서울 대치동 참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15년 전부터 이 같은 패키지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모든 제품의 패키지와 설명서에 제 얼굴을 넣는 것은 명품 개발을 위해 힘써온 저의 열정과 정직한 품질로 정면승부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녹아 있는 것입니다."

20여년간 피부전문 약국인 '피보약국'을 운영했던 김 회장이 1984년 참존을 설립한 것도 자신감 때문이었다. 어떤 화장품에도 뒤지지 않는,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색조화장품을 배제하고 기초화장품 개발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컨트롤크림'. 영양크림에 마사지 기능을 더한 이 제품은 1980년대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크림 제형의 클렌징 제품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 '클렌징 워터'와 '클렌징 티슈'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라'는 김 회장의 사업 철학 때문이었다.

"남들이 하는 것은 절대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타사의 인기 제품을 모방하고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화장품 트렌드를 역행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새로운 제품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청개구리 박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케팅에서도 김 회장은 광고 대신 샘플·서비스·세미나를 포함한 '3S 전략'을 내세웠다. '샘플만 써봐도 알아요'란 슬로건을 내세워 샘플을 대량 배포해 체험 마케팅을 펼쳤다. 또 고객과 만남을 통해 공감대를 구축할 수 있는 세미나와 서비스 전략을 구사했다. 이 같은 전략은 참존을 1990년대 국내 화장품 업계 2~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참존은 2000년대 난관에 부딪혔다. 화장품 판매 채널이 홈쇼핑과 백화점, 마트 등으로 다양화됨에 따라 참존의 주요 판매처였던 화장품 종합매장이 급격히 감소하며 2010년에는 적자 전환의 쓴맛을 보게 된 것.

"당시에는 제품 연구 및 개발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제품으로만 승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유통경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기에 이후에도 제품 개발을 위해 2배 이상 힘썼으며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유통 채널 변화를 위해 움직였습니다."

참존은 '참인셀' '플레지엄'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면세점과 백화점에서의 경로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새로운 유통시스템으로 1대 1 직거래 시스템 'CCS(Charmzone Customer Shop)'를 출범시켰다. 제품 구매액 10만원당 참존 본사의 뷰티체험관에서 피부관리를 제공하는 마케팅은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출 성장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참존은 700억원 매출을 기록, 흑자전환을 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04년 시작한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수입차 사업에서도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수입차 사업은 김 회장의 두 아들이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은 참존의 다음 도약을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참존은 중국, 일본, 캐나다 등 18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중국에서 내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김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2013 상하이 참존 세미나 및 정책 설명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참존 품질력을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회장이 자신의 경영 노하우를 담아 2000년 선보였던 책 '성공은 나눌수록 커진다'의 증보판이 지난 4월 출간됐다.
이 책은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도 출간됐으며 올해 러시아판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