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이과 질환을 진료하는 남성일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가족이 있다. 올해 11세 김대성 군 가족과의 인연이 바로 그것.
선천성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대성이에게 2006년 코클리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작으로 2009년 둘째 대웅이와 지난 4월 막내 대호까지 모두 3형제의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도맡아 한 것이다.
12일 코클리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들 3형제 모두 만 2세 되던 해에 했던 청성뇌간 유발 검사에서 95db에도 반응이 없는 양쪽 모두 심도 난청이었는데, 코클리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하고 난 현재, 첫째 대성이와 둘째 대웅이 모두 단어 테스트에서 90% 이상으로 나오고, 일상 대화는 85%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막내 대호는 지난 4월 수술 이후 현재 매핑과 언어 재활 중에 있다.
남 교수는 "선천적으로 난청을 가졌지만 3형제 모두 무척 밝고 성격이 좋다"며 "언어 능력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 언어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3형제 모두를 본인에게 믿고 인공와우 수술을 맡겨준 대성이 부모님에게 감사하다"며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수술 자체도 어려운 수술이고, 수술 후에도 계속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3형제 모두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평생 돌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형제가 장애를 극복하고 잘 커서 사회적인 리더가 된다면 사람들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기 때문에 3형제가 그렇게 자라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남 교수는 "코클리어는 세계에서 최초로 인공와우를 개발 ? 제조하였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다른 어떤 인공와우 보다 우수하다"며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코클리어 인공와우는 수술 후 실패 확률이 매우 낮고, 수술 후 퍼포먼스가 월등히 뛰어나다. 국내 인공와우 시장의 80%를 코클리어가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대구에서는 90% 이상에 달하는 대부분의 난청인들이 코클리어의 인공와우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 교수는 지난 2006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첫 인공와우 수술을 하였으며, 이후 동산병원에서 유일하게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이비인후과 의사 겸 교수이다. 최근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점점 늘어나 지난해 말부터 매주 1회 정도 수술을 하고 있으며, 인공와우 이식이 필요한 난청인들에게 경제적 지원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계획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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