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3년전 시댁에 맡긴후 입양된 딸 진아 찾아주세요”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6 16:25

수정 2013.06.16 16:25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에 33년 전에 헤어진 딸, 42년 전에 외출한 뒤 실종된 아들을 찾아달라는 사연이 각각 접수됐다.

16일 경찰청 182센터에 따르면 김모씨(56·여)는 지난 1980년 11월 1일께 남편의 형한테 맡겨졌던 딸 진아씨(33·여·당시 생후 1개월)를 찾고 싶다는 사연을 최근 접수했다.

김씨는 양복점 기술자로 근무하던 남편 이모씨(60대 초반 추정)를 알게 된 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도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남편과 김씨는 이후 서울 마포구로 이사하면서 딸 진아씨를 임신하게 됐다.

남편은 평소 김씨를 정겹게 맞아 주었지만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이 때문에 남편 몰래 집을 나와 광주광역시 친구 집에서 거주하면서 딸 진아씨를 낳게 됐다.

친구의 도움으로 생활하던 김씨는 딸을 키울 여건이 안되자 생후 1개월이 지난 진아씨를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거주하던 남편의 형한테 맡겼다는 것이다.
당시 생후 2개월된 아들을 키우고 있던 남편의 형은 남편보다 세살 연상이었다고 김씨는 기억하고 있다. 김씨는 이듬해 '딸을 직접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딸을 맡겼던 남편의 형이 거주하는 정릉동을 방문했으나 마을은 철거됐고 딸은 이미 다른 가정에 입양된 이후였다. 김씨는 마을의 한 아주머니로부터 '딸은 아들 2명이 있는 집으로 입양됐다'는 말과 함께 딸의 이름이 '진아'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딸을 찾기 위해 남편의 형과 연락을 취했으나 여의치 않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딸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딸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김씨는 "2~3세 무렵 딸이 입양됐고 이름은 진아라고 한다"며 "가정불화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잠시 맡겼던 딸과 30년이 지나도록 만날 수 없어 너무 답답하고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또 최모씨(77)는 지난 1971년 2월께 외출한 뒤 실종된 아들 경택씨(53·실종 당시 12세)를 찾아달라는 사연으로 경찰청 182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최씨는 실종 당시 아들은 점심식사 이후 비가 내리자 검은 장화, 검은 바지, 검은 목티를 착용하고 오후 2시께 외출한 뒤 소식이 두절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들은 병원 진찰 결과 '뇌신경마비' 판정을 받았었다.


아들이 귀가하지 않자 최씨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아들의 행방을 찾던 중 마을과 버스 한 정거장 거리인 부산 거제리역 인근을 지나가는 아들을 목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거제리역 인근 어디서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최씨는 전했다.


최씨는 "아들은 뇌신경마비 증상으로 학습능력이 떨어졌으나 말투는 정상이었다"며 "낯선 사람을 잘 따랐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방과 후 집으로 귀가하지 않아 경찰서에 보호돼 있는 것을 자주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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