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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휴대폰 역사 새로 썼다
LG전자는 지난 2월 2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옵티머스G 프로가 4개월 만에 공급 기준 1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종전 '옵티머스 LTE'의 기록을 3개월이나 앞당긴 신기록이다.
앞서 옵티머스G 프로는 출시 40일 만에 LG전자 휴대폰 사상 최단 기간 5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G전자는 통신사에 공급된 100만대 중 70% 정도가 실제 개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보조금 규제로 월 번호이동건수가 70만~80만건 수준으로 침체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기종으로는 최대 판매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대 경쟁요소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는 출시 50여일이 지난 현재 국내 개통량은 5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신사 공급 기준 100만대 가운데 70만대 정도를 소비자들이 구매한 것으로 본다"며 "옵티머스G 프로를 써본 사용자들이 입소문을 퍼뜨리면서 꾸준히 사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출시 2개월도 안된 옵티머스G 프로에 파격적으로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다. 밸류팩에는 LG 최초의 눈동자 인식 기술인 '스마트 비디오'와 촬영자까지 화면에 담는 '듀얼 카메라' 등이 추가됐다.
또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옵티머스G 프로를 30일간 체험해볼 수 있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여는 등 고객과의 소통도 한몫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대화면 스마트폰의 새 기준으로 자리 잡은 옵티머스G 프로의 국내 시장 돌풍을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옵G 프로' 터닝포인트 될까
옵티머스G 프로가 갤럭시S4에 밀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면서 LG전자는 고무된 분위기다.
더욱이 옵티머스G 프로는 일본, 미국에 이어 이달 초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글로벌 판매망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휴대폰 명가 재건을 내걸고 '옵티머스' 브랜드를 개발했지만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LG전자로서는 옵티머스G 프로가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경우 삼성과 애플에 이어 확실한 3위 휴대폰 제조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올 1·4분기 10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4.9%의 점유율로 세계 3위에 올랐지만 중국 제조사들인 화웨이(4.8%), ZTE(4.3%)와 간발의 차이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꿰찬 옵티머스G 프로가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경우 3·4분기 이후 LG전자가 확실한 세계 3위 브랜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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