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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야구’ LG, 가을 야구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20 11:19

수정 2014.11.06 00:59



LG의 최근 상승세가 하늘을 찌를 듯이 매섭다.

LG는 지난 19일까지 59경기를 치른 가운데 34승25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순위도 순위이지만 5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LG는 지난 달 21일 삼성전부터 6월16일 넥센전까지 8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전구단 상대 위닝 시리즈는 이제 NC만이 남아있는 셈.

8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사이에 LG의 순위는 7위에서 3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더불어 2위 넥센과의 승차는 단 0.5경기 차이에 불과해 최근 팀 분위기를 본다면 충분히 LG가 순위표 상단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년 동안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의 성적은 ‘6-6-6-8-5-8-7-6-6-7’이었다.
하위권을 맴돌았던 LG는 이 시기에 무려 6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며 일명 ‘흑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불미스러웠던 ‘물벼락 사건’으로 인해 흔들릴 법한 상황이 있었으나 LG는 그 사건으로 인해 선수단이 한 군데로 뭉치며 단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LG의 ‘신바람 야구’가 다시 부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신구조화와 주전과 백업의 안정화가 어우러진 선수단일 것이다. 타선에서는 박용택과 이병규(9번)등의 고참 선수가 중심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오지환, 문선재, 정의윤, 김용의 등의 젊은 피들이 뒤를 받치며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끈끈한 경기력의 증거는 이번 시즌 영봉패를 당한 적이 없다는 것.

투수진은 외국인 선발 투수 주키치가 다소 부진한 상태지만 리즈,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 등의 선발 투수들과 정현욱, 봉중근 등의 불펜진이 단단히 버티고 있어 팀 평균자책점은 3.58로 리그 선두인 삼성(3.75)를 넘어 9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김기태 감독이 취임한 이후 야구 외적인 잡음이 많이 줄었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성적으로 직결된 것이다.

이런 LG의 돌풍은 숨어있던 팬들도 나오게 했다. 지난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스타전 1차 팬투표 집계 결과 LG는 후보 11명이 전 포지션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LG는 흥행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는 홈 9경기에서 관객 577,834명이 입장해 9개 구단 가운데 최고 흥행구단임을 증명했다. 또한 LG의 경기당 평균 관객수도 19,9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잠실 라이벌인 두산(525,068명)과 롯데(384,232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LG 김기태 감독은 “올해는 유광점퍼를 사셔도 좋습니다”고 자신있게 말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꼭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는 한마디였다.
성적과 흥행에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LG의 포스트 진출의 상징인 ‘유광점퍼’는 이미 완판된 상태다. 과연 LG 팬들이 올 가을 잠실구장에서 유광점퍼를 입고 LG를 응원할 수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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