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창간 13주년] 10년 먹거리를 만들어라/전문가들 한목소리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생산과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뀐 창조경제 시대에서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파괴적인 혁신자를 길러내고, 성실한 실패자가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세계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고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파괴적 혁신기술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나온다.

국내 한 벤처 대표는 "벤처의 실패자가 재기하기 어려운 국내 현실에서는 창업정신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면서 "혁신기술이 실현될 수 있게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기업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허락을 구하고 시도하기보다는 일단 해보고 실수하더라도 관용을 구하는 문화'가 핵심이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사.석사를 마친 후 스탠퍼드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로봇수술 관련 융합형 인재로 꼽히는 캐서린 모어 박사(인튜이티브 서지컬 메디컬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방한, 기자와 만나 "미국의 대학들은 파괴적인 혁신 연구를 하기 위해 룰 브레이커(규칙을 어기는 사람)을 배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정신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파괴적 혁신기술은 기존 기술의 성과를 순식간에 넘어서는 잠재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내놓으며 본격화된 스마트폰 바람은 파괴적 혁신기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본격 형성된 스마트폰시장은 2013년 출하량 9억2000만대(휴대폰 비중 50.1%)를 차지해 피처폰 출하량을 추월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을 재편했다. 스마트폰 바람은 우리의 생활과 산업구조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MP3, 내비게이션, 휴대용 게임기, 카메라, PC 등의 시장이 축소·재편되고 음성통화 위주의 통신산업이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했다. 또 앱스토어, 위치기반서비스, SNS, 모바일게임, 빅데이터 등 신시장을 열어 수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근 국내에서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기술들을 선정해 관심을 끌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미래기술백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외에서 발표한 미래기술은 7300건 이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중 10년 내 구현될 가능성이 큰 7대 파괴적 혁신기술을 선정했다. 웨어러블 컴퓨터, 3차원(3D) 프린팅, 상황인식기술, 자동주행차, 초경량 소재, 유전자 치료제, 포스트 배터리가 그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파괴적 혁신기술은 기존 산업의 경쟁질서를 바꾸고, 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의 행동·사고를 변화시켜 새로운 시장과 사업을 창출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파괴적 혁신기술은 다른 산업과 융합되고 기존 시장을 재편해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글래스, 아이워치 등으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컴퓨터는 판매대수가 2011년 1400만대에서 2016년 9300만대로 증가해 시장 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임광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