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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 10년 먹거리를 만들어라/예산 5% 이상 R&D 투자 ‘창조형 생태계’ 조성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창간 13주년] 10년 먹거리를 만들어라/예산 5% 이상 R&D 투자 ‘창조형 생태계’ 조성

#1. 세계시장을 제패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미래를 짊어질 '모바일연구소(R5)'가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지난 10일 가동에 들어갔다. 27층 쌍둥이 빌딩으로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만 1만명에 이르는 R5는 애플 등 글로벌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핵심 전략기지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은 "모바일연구소 건립이 삼성전자가 창조적인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 "벤처투자가 융자 위주로 이뤄져 한 번 실패하면 빚쟁이로 전락하는 등 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새 정부가 융자 풀을 줄이고 투자 풀을 늘린다고 하니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현장에서 벤처를 이끄는 수장들은 대부분 융자 위주의 국내 벤처자금 조달 환경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박근혜정부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제시하면서 벤처버블 이후 드리워진 투자 암흑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등이 확산되고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정부, 기업, 벤처들이 미래 10년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창조형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끈 제조업 기반의 추격형 전략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흥 산업국가의 추격으로 한계에 봉착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저성장 구조 돌파구 필요

20일 정부기관과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민소득이 추계되기 시작한 1953년부터 2008년까지 55년간 한국 경제는 연평균 6.7%대 성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6%대에 그쳤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더욱 낮아져 최근에는 2~3%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2.8%로 제시했다. 또 급속한 노령화 등으로 KDI는 국내 잠재성장률이 2020년대 2%, 2050년대에는 1.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우리 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기로에 섰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용석 사회통합연구부장은 "21세기의 첫 10년을 보낸 한국 사회는 지난 반세기에 겪었던 패러다임의 변화 이상으로 기술, 경제, 사회, 환경적 특이점에 직면했다"면서 "과학기술 발전, 인구구조·기후변화, 자원고갈, 경제.사회적 격동 등 거시적 트렌드 변화와 상호작용으로 새 도전과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는 공약이었던 '창업국가 대한민국'의 실천계획을 이달 내놓으며 창조경제를 통한 신시장과 일자리 늘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벤처 등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구조를 융자 위주에서 투자 중심으로 변경하기 위해 연내 미래창조펀드(5000억원), 청년창업펀드(1000억원), 성장사다리펀드(2조원)를 조성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주도형 창업지원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융자를 줄이고 모태펀드 등을 확대해 간접적인 지원으로 전환하겠다"며 "성실한 실패자가 재도전할 수 있게 투자금 회수 등의 문제를 정부가 안고 가면서 부담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형 생태계 조성 나서

R&D 예산 확대를 위해 정부 총지출예산의 5% 이상을 정부 연구개발분야에 투자하도록 하는 '과학기술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됐다.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 제정과 '빅데이터 분석·활용센터' 구축 등으로 새로운 인터넷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

또 싸이 등이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는 K-팝(pop)음악,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캐릭터, 뮤지컬 등 차세대 산업인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콘텐츠 코리아펀드(4000억원)와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 펀드를 조성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고용 없는 성장은 선진국들이 겪는 현상인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미래 유망 신산업을 창출하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창조경제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 대기업도 R&D 투자확대, 신사업 공략으로 미래 10년의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에 이달부터 모바일연구소를 가동하며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 가전제품의 생산단지로 시작한 수원 디지털시티는 1980년 종합연구소(R1), 전자파 관련 첨단시설인 DMC연구소(R2),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을 개발한 정보통신연구소(R3), TV 세계 1위 기반이 된 디지털연구소(R4) 등에 이어 2013년 6월 모바일연구소(R5)를 설립해 선도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10년 먹거리를 찾기 위해 6월 한 달 동안 각 계열사를 돌며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전략보고회를 갖는다. 새 시장이 열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나 울트라고화질(UHD) TV,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투자와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

[email protected]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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