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단기자금 시장 ‘돈가뭄’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단기자금 시장의 자금경색이 날로 심화되자 그 여파가 글로벌 경제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지난달 말부터 핫머니 이탈에 따른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있으나 정작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에선 좌시하고 있어 '리플효과(ripple effect)'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리플효과는 물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그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더 큰 파장이 전달되는 상황을 말한다. 미국 양적완화(QE) 조기중단 우려에 따른 부작용으로 중국에 나타난 자금경색이 글로벌 경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WSJ는 그러면서 PBOC의 방관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 간 금리(레포)가 무려 3배로 뛰어 8%대가 됐는데도 별도의 조치는커녕 지난 18일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요청도 거부한 PBOC를 꼬집은 것이다.

시장에서 자금난을 호소할 경우 시중에 자금을 주입하거나 지준율 인하 등의 개입에 나서는 게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따라서 당분간 레포금리 급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민성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즈창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PBOC가 공개시장조작을 거부했기 때문에 은행간 금리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레포금리 인상의 여파가 고스란히 기업에 전가된다는 점이다.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인상될 경우 기업들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이다.

한 기업체 간부는 "4%대에 머물던 대출금리가 (레포금리 인상으로) 곧 8%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자값도 낼 여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큰 문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WSJ는 중앙은행인 PBOC의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PBOC로선 무작위적인 신용팽창을 우려, 의도적으로 신용팽창 확대를 억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지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묶였다. 레포금리가 두 배 넘게 뛰었던 지난달 31일에도 PBOC가 자금경색 해소만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email protected] 김유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