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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없던’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2년 계약은 아쉽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24 14:40

수정 2013.06.24 14:40



반전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 감독이었다.

24일 대한축구협회는 “계약이 종료된 최강희 국가대표 A팀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전 올림픽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계약기간은 2년으로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및 호주 아시안컵에서 국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가 밝혔듯이 결국 대표팀 수장은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감독이 지난 19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이란과의 경기를 끝으로 사임의사를 밝혔고,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대표팀 감독은 공석이 됐다.


이를 두고 대표팀 감독에는 여러 이름들이 거론됐다. 특히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3년도 제2차 기술위원회’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후임자로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 감독 등을 비롯해 3명의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3명의 이름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김호곤 울산 감독, 세뇰 귀네슈 전 터키 대표팀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감독 등으로 추론됐다.

후보군이 발표되자 많은 이들의 이목은 홍명보 감독과 귀네슈 감독에게로 향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다는 보도가 나왔기에 자연스레 사람들은 귀네슈 감독을 주목했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을 이끌며 한국 축구를 경험했고, 한국과 비슷한 전력을 지닌 터키 대표팀도 이끌었었기에 한국대표팀 감독으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귀네슈 감독은 선임되지 않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것은 정황상 가장 좋은 판단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고,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카리스마와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운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에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계약기간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신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형태지만 굳이 2년간 팀을 이끈 후 재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09년 U-20 월드컵에서는 8강,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축구 대표팀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업적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결과였다.

월드컵과 같은 중요한 대회의 일정은 4년 단위로 구성이 된다. 대표팀을 맡으려면 적어도 4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에서는 4년의 계약 기간을 가진 감독이 단 1명도 없었으며, 가장 긴 임기의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2년 7개월간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원하는 홍명보 감독의 성적은 월드컵 16강 이상, 아시안컵 우승일 것이다. 자칫 저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한다면 홍명보 감독 선임은 실패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또한 클럽팀도 아닌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서 자신의 색깔을 내기에는 2년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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