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자(他者)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도시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식물에 대해서도 그렇다.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우리는 식물의 수고로움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도시의 나무들은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자동차들이 내뿜는 시커먼 연기를 고스란히 뒤집어쓴 채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간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심어지고, 가지가 무성해지면 팔다리가 쌍둥쌍둥 잘려나가며,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려진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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